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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살해 롤 프로게이머 '야하롱'…"정신질환으로 병역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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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프로게이머 '야하롱'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이모(24)씨와 여자친구 A씨.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유명 프로게이머 '야하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병역 면제 판정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하노이 호텔 6012호의 비밀 - 프로게이머는 왜 살인자가 되었나' 편이 방영됐다.

유명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프로게이머 '야하롱'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이모(24)씨는 지난해 5월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여자친구인 30대 한국인 여성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A씨의 부검 결과, 심한 폭행을 당한 흔적과 목이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A씨는 베트남에 오기 전 가족들에게 "출장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일 호텔 CCTV에는 A씨와 이 씨가 오후 1시 9분쯤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씨는 함께 들어간 지 10분 뒤 옷을 벗은 채 방에서 나와 호텔 65층 옥상으로 올라가 소동을 일으켰다.

호텔 측은 경찰에 이 씨를 신고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이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이씨는 "A씨가 성관계를 거부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과거 성매매한 사실이 발각돼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씨의 부친은 "우리 애가 아픈 애다. 약물 치료를 받아왔지만, 사건이 나기 직전에는 관리가 소홀해졌다"며 "정신질환이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부친은 병무용 진단서를 공개하며 아들이 해당 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이 씨는 과거에도 몇 차례 기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에는 한국의 한 네일숍에서 알몸 난동을 부린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 베트남에서도 호숫가에서 옷을 벗고 난동을 부려 공안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전력이 있다.

현재 이 씨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정식 기소가 이뤄지지 않아 면회도 불가능한 상태다. 현지 변호인은 "정신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가 마약을 복용한 것은 알지만 무엇을 복용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17세에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씨는 한때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로 억대 연봉까지 벌었었지만, 2022년 일본 프로팀과의 계약 종료 후 다음 팀을 찾지 못하며 사실상 은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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