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신봉균 옹 "전우 몫까지 살다 보니 백수(白壽) 맞아"

6·25 참전용사
김재욱 군수·정희용 의원·가족 등 전쟁영웅 헌신 기리고 장수 축하

백수를 맞으신 전쟁영웅 신봉균 어르신(가운데)이 김재욱 칠곡군수(왼쪽), 정희용 국회의원(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백수를 맞으신 전쟁영웅 신봉균 어르신(가운데)이 김재욱 칠곡군수(왼쪽), 정희용 국회의원(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전우의 몫까지 살아야겠다는 군인정신으로 살다 보니 백수를 맞은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혹독한 노동을 견뎌낸 뒤,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전장으로 뛰어든 참전용사인 경북 칠곡군 기산면 신봉균 어르신이 백수(白壽·99)를 맞았다.

이달 15일 왜관읍 리베라 웨딩홀에서 열린 상수연(上壽宴)에는 김재욱 칠곡군수, 정희용 국회의원, 가족,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어르신의 헌신을 기리고 장수를 축하했다.

신 어르신은 6·25 전쟁때 부사관으로 참전해 백마고지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부상을 입었다.

후방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전우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전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에도 투입돼 끝까지 전선을 지켰다.

신봉균 어르신이 김재욱 칠곡군수, 정희용 국회의원 및 가족들과 함께 상수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군 제공
신봉균 어르신이 김재욱 칠곡군수, 정희용 국회의원 및 가족들과 함께 상수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군 제공

신 어르신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축소판이었다.

강제징용에 이어 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을 위해 싸웠다. 전쟁 후에도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일궜다.

신 어르신은 "나는 지금까지 군인정신으로 살아왔다. 질병으로 단 한 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다"고 건강함을 드러냈다.

김재욱 칠곡군수(사진 중앙)와 정희용 국회의원이 백수를 맞으신 전쟁영웅 신봉균 어르신께 큰절을 올리며 존경을 표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사진 중앙)와 정희용 국회의원이 백수를 맞으신 전쟁영웅 신봉균 어르신께 큰절을 올리며 존경을 표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정희용 국회의원은 "6·25 참전용사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남은 생애를 편안하고 존경받으며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 군수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조국을 지킨 신 어르신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면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명예와 복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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