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희·육선엽·배찬승…삼성 라이온즈, '젊은 불펜'에 희망 건다

삼성, 강속구 불펜 김윤수 부상 악재 충격
이재희, 육선엽, 배찬승 모습에 기대 커져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이재희, 육선엽, 배찬승(왼쪽부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이재희, 육선엽, 배찬승(왼쪽부터). 삼성 제공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으나 희망은 보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얘기다. 강속구 투수 김윤수(26)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새 자원들의 성장 가능성이 보여 기대를 키우고 있다.

불펜을 강화하는 건 지난 시즌 후 삼성의 숙제. 2023시즌 후 베테랑 김재윤(34)과 임창민(39)을 데려와 불펜을 두텁게 했으나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힘이 모자랐다. 핵심 불펜의 나이가 많은 게 문제. 이들을 뒷받침할 '젊은 피'도 많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겨우내 삼성은 새 불펜을 구하려 했다. 하지만 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차선책으로 선발 요원 최원태(28)를 보강했다. 최원태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할 만한 투수. 선발투수진이 두터우면 불펜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래도 수준급 불펜을 못 잡은 게 아쉬운 건 사실. 시선을 안으로 돌렸다. 특히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김윤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7월 군 복무 후 복귀,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불펜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강속구 투수 김윤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강속구 투수 김윤수. 삼성 제공

하지만 날벼락을 맞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도중 불펜 투구를 진행하다 느낀 팔꿈치 통증이 문제.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기대가 어긋났다. 국내로 복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충격이 컸다. 한 시즌을 잘 치르려면 불펜의 두터워야 한다고 강조해온 박진만 감독이기에 더욱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이가 없으니 잇몸으로 버텨야 할 판이 됐다. 그래도 낙담하긴 이르다. 전지훈련 과정에서 '잇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서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이재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이재희. 삼성 제공

삼성은 지난 1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3대4로 패했다. 말그대로 연습이다 보니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삼성은 여기서 소득을 얻었다. 김윤수는 없었으나 젊은 투수들의 불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도 이들의 호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좌완 선발 이승현(22)이 1⅔이닝 4실점했으나 이후 6⅓이닝을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육선엽(19)이 1⅓이닝을 던진 데 이어 이재익(30), 박주혁(23), 이승민(24), 이재희(23), 배찬승(19)이 1이닝씩 소화했다. 특히 육선엽, 이재희, 배찬승이 돋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육선엽.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육선엽. 삼성 제공

육선엽과 이재희는 안정감이 생겼다는 게 박 감독의 평가. 둘 다 시속 150㎞대 공을 뿌릴 수 있는 투수들이다. 이재희는 "페이스가 차차 올라오는 걸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올해 우리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새내기 좌완 배찬승의 투구 내용도 괜찮았다.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한 데 이어 이날도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제구가 살짝 흔들려 구속을 줄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코칭스태프는 볼넷을 줘도 괜찮으니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공을 던지라고 주문했다. 배찬승은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남은 기간 훈련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내기 좌완 투수 배찬승.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내기 좌완 투수 배찬승.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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