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군(3)은 엄지손가락의 굴곡건 이상으로 손가락 모양이 망가지는 '소아 방아쇠 무지' 진단을 받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교정 등의 치료도 해 보았지만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지만 A군의 부모는 아이가 너무 어린 나이에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이 컸다. 이에 W병원은 '비 전신마취 방법'을 이용해 소아 방아쇠 무지 수술을 진행했다. A군은 수술실에 들어온 어머니와 함께 휴대폰 속 동영상을 보며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2. 지난해 연말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손목이 부러진 80대 중반 여성 B씨는 골절 수술을 해야했지만 전신마취 부담때문에 수술을 망설였다. B씨는 주변 친구들이 겨울철 낙상으로 골절 수술을 했으나 전신마취 후유증으로 섬망 증세 등으로 고생을 하고 또 치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만 마취하는 국소마취가 가능해 수술을 잘 끝냈다.
B씨는 "나이가 들면 치매나 섬망이 두려워 위내시경 조차도 수면마취를 하지 않는다. 뼈에다 철판을 대는 골절 수술은 무조건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팔 신경마취를 통해 수술을 하나고 나니 선망증세 등도 없었고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관련 수술을 받아야 하는 소아와 노인환자가 후유증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을 W병원이 실행 중이다.
18일 W병원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정형외과와 수부외과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 전신마취가 두려운 이유
소아의 전신마취가 어려운 이유는 기관삽관 때문이다. 전신마취를 위해서는 기관삽관을 해야 하는데, 소아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기관 삽관을 위한 접근이 어렵고, 수술 전후 기관지 경련, 호흡 부전의 가능성도 있다.
또 수술 후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전신마취로 인한 보호자의 불안감이 컸다. 특히 소아 방아쇠 무지증의 경우 전신 마취로 인한 수술이 부담돼 보존적치료만 하다가 호전이 되지 않아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노인 환자들은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해 마취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있다. 심장과 호흡기 계통의 기능이 약해져 있다보니 마취의 부작용 또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노인 환자들은 다른 질병과 약물 복용으로 인해 합병증 위험이 높다. 마취 중 혈압 상승, 심장 문제, 호흡 곤란 등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력도 젊을 때보다 낮다 보니 전신마취 후 합병증의 발생 우려도 높다.
우상현 W병원장은 "노인환자의 경우 골절수술을 하기 위해 전신마취를 할 경우 수술 전 금식 또는 수술 후 마취 후유증으로 체력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상완신경총마취나 다리신경마취, 척추마취 등 부분 마취를 통해서도 수술이 가능하다면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노인 환자 전신마취 두려움 없앤다
W병원이 대한수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비-전신마취 방법을 통한 소아 방아쇠 무지의 교정' 논문을 통해 2013~2018년 소아 방아쇠 무지증 환자 185사례에 대한 비전신마취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85사례 중 104사례에서 비전산마취를 통해 수술실에서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수술을 받았다. 또 72사례는 진정제를 투여하고 국소마취를 통해 수술을 진행했다. 총 수술시간은 휴대전화의 도움을 통한 국소마취로 수술했을 때 평균 8분 49초, 진정제를 투여하고 한 후 국소마취로 수술을 했을 때 평균 7분 40초가 소요됐다. 수술 후 수술 및 마취와 관련된 합병증은 없었다.
신경마취는 임상경험이 많고 숙련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초음파를 통해 수술 부위에 해당되는 신경을 찾아 그 부위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는 방식이다. 신경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 약을 투여하기 때문에 신경마취 성공율이 상당히 높다.
지난 한 해 W병원에서 시행된 2만340건의 수술 중에 전신마취 건수는 1천457건으로 전체 마취중 7%에 그쳤고 팔 신경마취가 1만2천9건으로 59% 척추 마취 및 다리 신경 마취가 4천951건(24%), 수면마취 632건이었으며 나머지는 국소마취로 수술을 진행했다
우상현 W병원장은 "한쪽 소아 방아쇠 무지를 10분 이하의 시간에 부분마취와 수면마취를 통해 수술이 가능했다. 어린이 환자는 수술실에 보호자가 동행하여 불안감을 없애고, 휴대 전화기를 보면서 부분마취와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의 두려움을 없애고 오히려 즐겁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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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우상현 W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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