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 종전협상' 우크라 뺀 채 시동 "18일 미러 고위급 회담"

정상회담 위한 실무협의 성격…'러에 유리한 종전조건 제시되나' 촉각
"유가 낮춰야" 압박한 트럼프…"원유 이슈도 잠재적 협상 카드"
'회담 배제' 젤렌스키 "푸틴 믿어선 안돼"…'뒷전 우려' 유럽, 17일 긴급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이르면 이달 말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종전 협상에서 배제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을 믿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러 이번 주 사우디서 고위급 회담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의 세부 조건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측과의 회담을 위해 이날 밤 사우디 방문길에 오른다. 이들은 사우디에서 현재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의 회담이 오는 18일에 열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 참석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의 후속 조치다.

이번 논의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도출될 경우, 이달 말 양국의 정상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 시점에 대해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조만간(very soon)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 청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일부 공개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차단하고, 미국을 제외한 다국적군의 주둔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후(戰後)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젤렌스키 "푸틴 믿어선 안돼"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는 '불공정' 종전안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이 이번 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까지 진행된 회담도, 계획된 회담도 없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우크라이나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보도된 미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아닌 우리가 더 중요해지길 바란다. 동맹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는 러시아만큼 크지 않지만 전략적으로 미국에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논의가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직접 접촉으로 개시돼 이들의 주도로 급속히 진행되는 데 대한 불만과 불안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믿는다. 미국 국민이 그를 뽑았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푸틴을 믿어선 안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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