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안보가 유럽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배치 의사를 밝혔다.
AFP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정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정권 교체로 급변한 미국의 태도에 유럽을 덮친 불안과 다급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접촉해 유럽의 장기적 안보에 영향을 미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주도하면서 유럽을 '패싱'하고 자국 이익을 우선 내세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럼프 구상에 대해 유럽의 대응,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파병안을 포함한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럽 외교관은 가디언에 "유럽은 협상에서 직접 손을 쓰지 못하고도 그에 따른 합의에 대해선 경찰 역할을 하라는 요구를 받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에 지난주 외교 문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의 일부로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수 있는지, 유럽 주도 평화유지군의 규모는 어떻게 될지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유럽과 영국의 안보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선 20만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유럽이 미국의 요구만큼 방위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거론하며 미국이 유럽의 안보를 위해 돈을 쓰지 않겠다고 꾸준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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