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단순한 피로에서부터 심각한 뇌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의 경우 조금만 처치가 늦어도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수십 가지가 넘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귀 문제와 뇌 문제로 나눌 수 있다.
평형을 담당하는 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이석증은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동작에서 주변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1분 이내로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신경염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일 동안 지속되다가 호전이 된다. 메니에르병은 청력 저하, 이명, 귀가 먹먹한 증상이 동반되어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데 이러한 어지럼증이 반복된다. 귀에서 오는 어지럼증은 증상은 심하지만 회복이 빠르고 대부분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뇌 문제로 발생한 어지럼증은 응급 처치가 필요할 수 있고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질환은 뇌졸중으로 신경학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한쪽 얼굴이나 한쪽 팔다리에 이상 감각이나 마비가 있는 경우, 두 번째, 발음이 어눌한 경우, 세 번째,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있는 경우, 네 번째, 일어나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자세불안이 있는 경우이다.
또한 신경학적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있다가 사라지는 경우에도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신경과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심장질환 유무 등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뇌졸중이 있었다면 주기적으로 신경과 진료를 보고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으며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과로를 피하며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어지럼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하루 최소 30분 이상 걷기부터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이나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운동까지 모두 좋다. 지속적인 어지럼증이 있다면 병원에서 전정재활을 하여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는 치료도 있다.
어지럼증은 단순한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질환에 따라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이 있을 때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을 잘 숙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권장아 대구 강남종합병원 신경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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