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태 특전사 707단장 "국회 단전은 대통령 아닌 특전사령관 지시"

與 단독 국방위 현안질의...野 불참
김 단장 "단전 5분 이내...자동으로 비상등 켜져"
민주당 의원들, 곽 前 특전사령관 회유 정황도 폭로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회유 의혹과 관련해 성 위원장 직권으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연합뉴스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회유 의혹과 관련해 성 위원장 직권으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당시 국회 단전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계엄군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국회) 단전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17일 국민의힘이 단독으로 개최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단전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지시가 일절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이라며 불참했다.

김 단장은 "단전은 특전사령관이 12월 4일 0시 30분에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스스로 뭔가를 하기 위해 생각해 낸 여러 가지 중 하나"라며 "당시 그 지시가 건물 봉쇄 및 확보에 필요한 지시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군이 당시 국회 본관 지하 1층을 '암흑천지'로 만들었다는 민주당 주장과 관련해서도 "잠시 불이 꺼졌지만 암흑천지는 아니었다"며 "실제 단전이 5분 이내였고,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져서 암흑천지같이 어둡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곽 전 특수전사령관이 검찰에서 작성한 자수서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는 표현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자수서를 직접 봤을 때 사령관이 진실되게 자수서를 썼지만, 해당 단어는 없었다"며 "(이후 증언 및 진술이) 좀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수서엔 '아직 국회 내에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국회 안으로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빨리 데리고 나와라'라고 적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단장은 이날 계엄 직후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특전사령관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한 정황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먼저 민주당 전문위원이라는 사람이 사령관과 한참 이야기를 했다"며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이다' 이런 말을 많이 했고, 이후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왔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사령관 얘기를 노란 메모지에 쭉 기록했고, 한 번 더 해보라고 요구한 뒤 '아까 그렇게 안 했잖아요'라고 하면서 본인이 적은 문장으로 똑같이 하길 사령관에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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