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농협에서 일하던 30대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등 4명이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 17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근로기준법 위반 및 협박 등 혐의로 장수농협 간부 A씨 등 4명을 기소했다. 또 검찰은 장수농협과 사건에 연루된 노무법인 등 법인 2곳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장수농협에 입사한 B씨는 지난 2022년 1월 부임한 이후 셀 수 없는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B씨(사망 당시 33세)는 2023년 1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당시 결혼한 지 3달밖에 안 된 새신랑이었다.
해당 농협 지점에서 일하던 B씨는 2023년 1월 차 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는 당시 결혼한 지 3달밖에 안 된 새신랑이었다.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해 이 농협에서 A씨를 포함한 여러 상급자가 B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농협 상급자들은 B씨에게 부유한 가정 환경을 언급하며 "부자집이니까 서울 노량진에 가서 킹크랩을 사 와라"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일을 못 하니 징계하겠다", "업무에서 빠져라" "네가 뭔데 이런 데 차를 세우냐" 등의 고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이 농협에서는 부당한 업무지시와 갑질이 횡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농협 측은 자체적인 직장 내 괴롭힘 조사에 착수했지만 A씨는 해당 조사를 자신의 지인인에게 맡겼다.
지인은 조사 내용을 몰래 A씨에게 흘리는 등 비밀엄수 의무를 위반하면서 편향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농협 자체 조사는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는 황당한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노동당국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해 A씨 등이 직장 내 괴롭힘을 벌인 정황을 확인했으며, 경찰 역시도 수사에 착수해 해당 수사 결과 등을 모두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법리 검토를 거쳐 위법 사항이 드러난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된 이들은 업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 등으로 피해자에게 괴롭힘과 협박을 자행했다"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문형배 거짓 논란…헌재, 증인 질문지 선제출 압박했다
신지호 "한동훈, 달걀 세례 받더라도 당원과 진솔한 회한 나눌 것"
한동훈 '비상계엄' 다룬 책, 예약판매 시작 2시간 만에 댓글 600개 넘어
이철우 "국힘, 조기 대선 운운할 땐가 尹대통령 지키기 총력 쏟아야"
"이재명 암살시도, 배후 있을 듯…尹정권 고의 은폐로 오리무중" 민주당 재수사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