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애국가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경북도지사 이철우가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이에 반발해 스스로 애국가를 부르는 영상을 올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나도고발해주세요(애국가)'라는 이름의 SNS 계정이 개설되면서 챌린지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본지는 해당 계정의 운영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목적을 들어봤다.
"처음엔 단순한 저항의 표현이었죠"
Q. '나도고발해주세요(애국가)'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처음엔 저도 그냥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나?'라는 의문을 가졌어요. 이철우 도지사가 애국가를 부른 후 법적 검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어이없기도 했고요. SNS에서 '그럼 나도 애국가를 부르겠다'는 움직임이 생기길래, 이걸 한데 모아서 공유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계정을 만들고 사람들이 영상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점점 규모가 커졌어요.
Q. 처음부터 이렇게 반응이 클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전혀요. 그냥 소규모의 챌린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어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애국가를 부르는 영상을 보내왔거든요.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중장년층도 논밭, 공원, 길거리 등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해 보내주셨죠. 이걸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애국가는 누구나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Q. 이 챌린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희가 무슨 거창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단순히 '애국가를 부르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애국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잖아요. 그런데 특정한 상황에서 부르면 법적 검토 대상이 된다는 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이 챌린지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가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저희도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어요. 애국가라는 건 특정 정치 세력의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어떤 의도나 맥락에 따라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해요. 그래서 참여자들에게도 '굳이 정치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다. 그냥 자유롭게 애국가를 부르면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Q. 가장 인상 깊었던 참여자가 있다면?
서울에서 한 대학생이 보낸 영상이 기억에 남아요. 처음엔 단순히 재미로 시작했는데, 애국가를 부르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또, 경북에서 농사를 짓는 분이 논 한가운데서 애국가를 부르는 영상도 있었어요. "고향에서도 애국가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죠. 이런 다양한 참여자들의 사연이 모이면서 이 챌린지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애국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노래"
Q. 이철우 도지사의 애국가 제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철우 도지사는 얼마 전 한 기도회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였어요. 단상에서 연설을 하지 않고 애국가를 부름으로써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한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그를 '고음불가'라고 부르면서 유머로 소비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국민적 정서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저는 애국가를 부르는 것이 법적으로 논란이 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애국가 자체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노래여야 하니까요.
Q. 앞으로 '나도고발해주세요(애국가)' 채널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요?
현재까지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영상을 보내주시는 걸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오프라인에서 다 함께 애국가를 부르는 이벤트를 열어 볼까도 고민 중이에요. 단순한 챌린지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인 움직임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애국가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정치적 해석이나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챌린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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