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의 '대가야 고도(古都)' 지정이 관련 법 시행령 개정으로 18일 최종 확정됐다. 고령의 고도 지정은 지난해 7월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중앙심위원회의 지정 의결에 이어 이날 '고도 보존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최종 절차가 완료된 것이다.
고령은 지난 2004년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등 4개 도시가 고도로 지정된 이후 20년 만에 고도로 신규 지정됐다. 이번 고도 지정으로 고령이 대가야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그 가치를 재조명받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가야는 왕위 세습체계, 중국식 왕호(王號)의 사용, 예악문화(가야금과 우륵 12곡), 시조(정견모주) 탄생 신화, 매장의례(순장)를 갖춘 중앙집권적 국가로 고대 한반도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한 국가였다.
5세기 후반 대가야의 영역은 현재의 고령뿐만 아니라 합천·거창·함안·진주·산청·남원·장수·진안 등까지 확장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은 그중에서도 대가야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고령 지역에는 대가야의 도성(都城) 체계를 보여주는 궁성지, 왕궁 방어성(주산성), 수로 교통유적, 금관 및 '대왕(大王)명' 토기, 토기 가마 등이 잘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 등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고도로 지정해 각종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주거환경 및 가로경관 개선, 주민참여프로그램 및 주민단체 등을 위한 고도 주민활동 지원,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의 안내·홍보·교육·체험 등을 위한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과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 등이 포함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이번 고도 지정으로 고령 대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령 지역의 유·무형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및 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 등을 통해 관광 및 문화산업 활성화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고도 지정을 계기로 고령 대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관광과 문화산업을 활성화하여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령 지역의 유·무형 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육성해 고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밝힐 것"이라고 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문형배 거짓 논란…헌재, 증인 질문지 선제출 압박했다
신지호 "한동훈, 달걀 세례 받더라도 당원과 진솔한 회한 나눌 것"
한동훈 '비상계엄' 다룬 책, 예약판매 시작 2시간 만에 댓글 600개 넘어
이철우 "국힘, 조기 대선 운운할 땐가 尹대통령 지키기 총력 쏟아야"
"이재명 암살시도, 배후 있을 듯…尹정권 고의 은폐로 오리무중" 민주당 재수사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