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탈 도전장 낸 YB "더 늦기 전 하고 싶은 음악 할 수 있어 고맙다"

결성 30주년 맞아 26일 미니음반 '오디세이' 발매…6곡 담아
윤도현 "그간 많은 사랑 받았기에 새로운 음악 낼 수 있었다"

17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밴드 YB 새 EP앨범
17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밴드 YB 새 EP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임진모 음악평론가, 가수 김수철, 윤도현, 허준, 김진원, 박태희. 연합뉴스

한국 대표 록밴드 YB가 결성 후 처음으로 메탈 장르를 선보인다.

YB는 17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단지 메탈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낸 음반"이라며 "더 늦기 전에 내 안에 잠자던 꿈의 음악,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 고맙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발매되는 '오디세이'는 YB가 결성 30주년을 맞아 발매하는 미니음반이다. 그간 멜로디가 있는 록 음악을 선보인 밴드가 메탈 장르로 앨범을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

평소 메탈을 즐겨 듣는 윤도현은 당초 솔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메탈 음반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멤버들과 논의한 끝에 밴드의 이름으로 이번 음반을 발매했다.

베이시스트 박태희는 "YB의 새로운 출항을 알리는 앨범"이라며 "작업하면서 멤버들과 '메탈이 일상에 스며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는데 음악적 만족도가 제일 높은 음반"이라고 말했다.

음반에는 더블 타이틀곡 '오키드'(Orchid)와 '리벨리언'(Rebellion)을 비롯해 '보이어리스트'(Voyeuris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강럭비' 삽입곡 '엔드 앤드 엔드'(End And End) 등 6곡이 담겼다.

곡 길이가 6분이 넘는 '오키드'는 시종일관 몰아치는 베이스와 기타 연주가 특징인 노래다. 음악감상회 사회를 맡은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오키드'를 두고 "독창적인 베이스라인을 가진 곡"이라고 평가했다.

'리벨리언'은 윤도현의 목을 긁는 그로울링 창법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곡으로 JYP 소속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피처링했다.

윤도현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같이 공연할 목적으로, 무대에서 즐길 수 있게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한 곡"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음악 스타일에 큰 부담을 느꼈다는 멤버들은 2년간 앨범 발매를 준비하며 끊임없는 연습으로 부담감을 이겨냈다고 돌아봤다.

드러머 김진원은 "처음 밑그림을 받았을 때는 회사 사람이 갑자기 책을 이만큼 가져다주며 야근하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다"며 "어떻게 해낼까도 생각했는데, 결국 한 걸음씩 나아가며 루틴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 결과는 멤버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돌아왔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 덕에 밴드가 음악적으로 목표하는 지점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허준은 "그동안 해본 적 없는 연습을 하게 되면서 다른 능력치도 같이 올라가는 느낌이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음악감상회에는 가수 김수철이 게스트로 깜짝 출연해 밴드 멤버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수철은 "윤도현과 YB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사랑한다"며 "윤도현의 파워풀한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YB의 살아있는 연주를 들어 기뻤다"는 평을 남겼다.

1995년 결성된 YB는 그간 '사랑했나봐', '박하사탕' '나는 나비', '흰수염고래' 등 숱한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렸다. 경력이 쌓인 지금도 매년 대학 축제 무대에 서는 등 젊은 층에 호응을 얻고 있다.

윤도현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감사가 넘친다"며 "그간 저희의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용기를 내고 새로운 음악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드는 2000년 해체와 재결합을 경험하고, 윤도현이 2021년부터 3년간 암으로 투병하는 등 여러 차례 활동에 차질을 겪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YB는 다시 무대로 돌아와 음악을 들려줬다.

그렇기에 30주년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법하지만, 정작 윤도현은 지난 시간이 하루하루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온 결과물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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