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말 가계 빚 1천927조원… 통계 공표 이래 최대

한국은행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 발표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 1천927조3천억원
증가 폭은 축소 "가계대출 증가세 안정… 목표 부합"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규 금융통계팀 조사역,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규 금융통계팀 조사역,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 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가 줄고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가 이어지면서 가계 빚이 증가하는 속도는 더뎌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27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1천914조3천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 잔액은 3달 만에 13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신용은 1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3조1천억원 줄었다가 2~4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말한다.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천807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0조6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천123조9천억원으로 11조7천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683조1천억원으로 1조2천억원 감소했다. 판매신용 잔액(120조3천억원)은 전 분기 대비 2조4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가계대출을 창구별로 나눠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6조9천억원 늘었고,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2조4천억원 줄어들었다.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했다. 지난 2021년 3분기(8조2천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건데,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은은 작년 4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이 3분기(18조5천억원)보다 축소된 점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가계부채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거래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등도 이어지면서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6% 이상 성장했기 때문에 작년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3년 연속 하락이 확실시된다.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라는 정부와 한은의 목표에 부합하는 흐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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