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추위에 산속에서 탈진한 치매노인…끈질긴 경찰 수색 덕에 목숨 건져

실종신고된 지 4시간 30분 만에 야산에서 떨고 있는 노인 찾아
가족들 눈물로 감사 인사 전해…경찰 "앞으로도 최선 다하겠다"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쯤 포항시 북구 환호동 한 야산에서 영하의 날씨에 산속에 고립된 치매 노인을 형사들이 구조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쯤 포항시 북구 환호동 한 야산에서 영하의 날씨에 산속에 고립된 치매 노인을 형사들이 구조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영하의 추운 날씨에 길을 잃고 산속에서 탈진해 있던 치매 노인이 경찰의 끈질긴 수색 덕에 목숨을 건졌다.

18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치매 노인 A(77) 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과 실종팀은 A씨가 포항시 북구 환호동 자택에서 오후 1시쯤 집을 나섰다는 것을 확인한 뒤 동선 추적에 들어갔다.

인근 폐쇄회로(CC) TV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던 경찰은 A씨가 이동하는 모습을 한차례 발견했지만 정확한 동선이 파악되지 않는 등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형사팀 전원을 비롯한 경찰서·파출소 인력 등 40여 명을 현장에 보내 동네 구석구석을 훑으며 그물망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던 중 A씨는 실종신고 4시간 30분 만인 오후 11시 30분쯤 집에서 약 1㎞ 정도 떨어진 환호동 한 야산에서 탈진한 채 쓰러진 모습으로 경찰에 발견됐다.

이곳은 도로에서 한참 정도 떨어진 장소여서 경찰의 촘촘한 수색이 아니었다면 A씨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더구나 당시 포항은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는 등 매우 추워 A씨의 발견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생명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극적으로 구조된 A씨는 119구급대의 건강 상태 확인 등을 거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A씨의 가족들은 경찰의 신속한 대처에 눈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허남호 형사과장은 "앞으로도 실종사건 발생 시 신속한 초동조치와 끈기 있는 수색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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