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군(軍), 위엄 위(威). 군위의 탄생은 1천300년 전 삼국통일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유신을 비롯한 삼장군이 군위에서 통일의 투지를 모으고, 이때 군사 위엄이 드높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군위. 역사 평행론은 후삼국 통일에도 반복됐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왕건 부대가 군위를 지날 때 군사의 용맹함이 하늘을 찔러 고려 건국이라는 두 번째 통일역사에 군위가 다시 한번 의미를 더하게 된 것이다.
이후 군위는 역사 속 타임캡슐로 묻혀 버린 듯 군사와도, 위세와도 동떨어진 작은 지자체로 여린 명맥을 이어 왔다.
전국에서 소멸 위험과 고령화지수가 가장 높다는 군위가 어떻게 군사 위세가 당당하다는 것인지 지명과 현실의 극명한 대비는 마치 쓸쓸한 퇴역 장군의 뒷모습처럼 반어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2022년. 비로소 타임캡슐 속 미스테리가 빗장을 풀고 진실을 드러냈다. 대구 군부대 이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군위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것이다. 짜여진 각본처럼 군위는 대구로 편입이 되었고, 신공항 사업 역시 정상궤도에 올라 동력을 더했다. 스토리텔링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나 필연적이다.
입지적 여건은 더할 나위 없다. 개발 불모지였던 군위는 저렴한 지가, 낮은 인구밀도로 대형 프로젝트에 경계 없는 도화지를 제공한다. 이 도화지에는 한계 없는 밑그림이 채워질 것이다.
국방 측면에서도 이미 신공항 검토 단계에서 작전성을 검증받았다. 군사요충지의 지맥이 흐르는 군위에서 밀리터리 타운·K-2·팔공산 공군 부대를 연결하는 국방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호국 간성이 완성될 것이다.
뛰어난 교통 인프라는 확장된 경제 지형의 순환로가 될 전망이다.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성구에서 30분이면 군위에 도착하고, 조야~동명 광역도로가 팔공산터널로 이어지면서 대구 중북부권이 30분 내로 연결된다.
또 중앙선 철도와 향후 건설될 신공항철도가 동·서대구를 연결하는 대동맥이 되면서 성장 혈류가 대구경북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다.
군인 가족이 거주할 상생타운은 대구경북신공항 스카이시티와 더불어 프리미엄 신도시로서 시너지를 더하게 된다. 군인 가족이 가장 염려하는 교육 여건은 이미 선견지명을 갖고 전력투구 중이다.
대구 편입으로 군인 자녀들의 학군 조정 염려를 해소했고, 성장 단계별 교육 인프라도 2027년이면 완성된다. IB월드스쿨 추진, 교육발전특구 사업, 군위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 아이 1명이 성인이 될 때까지 1억3천만원 이상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영재 육성에 투자하고 있다. 국제고와 항공고도 스카이시티와 연계, 추진할 계획이다.
군위 이전은 속도 면에서도 확실한 이점을 가진다. 대구 '영토' 안에서 의사결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함으로써 시곗바늘을 현저히 앞당길 수 있다.
우리는 그간 '상생'이라는 이름의 걸림돌을 수없이 경험한 바 있다. 소속이 다른 지자체가 거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이해관계 충돌은 상생이 아닌 공멸을 초래한 경우도 적지 않다.
군위로의 이전은 '꿰 보지 못한 구슬'이 될 우려를 불식하고 빠르게 날개를 달 것이다.
신공항 건설과 더불어 대구시 군부대 이전은 대구경북 미래를 담보할, 양대 핵심 과제이자, TK 자존심을 회복할 절체절명의 기회다.
'이름값 하는' 군위에서 국방의 위엄과 평화통일의 기운을 담은 새로운 역사가 완성되길 소망한다. 軍威. 그 이름이 진정한 의미를 되찾을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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