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모든 시내버스가 오는 4월부터 현금함 없이 교통카드로만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대구시는 다음주부터 전체 버스의 3분의 2를 '현금 없는 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현재 '현금 없는 버스'는 모두 583대로 전체 버스(1천566대)의 37.2% 수준이다. 시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시행되는 오는 24일에 맞춰 현금 없는 버스 비중을 1천34대(전체의 66%)로 확대한 뒤 4월 1일 전체 차량에 도입할 예정이다.
현금 없는 버스 도입 배경으로는 거스름돈 환전에 따른 사고 위험과 운행 지연 우려가 꼽힌다. 현금 수입금 관리에 필요한 비용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부터 5개 노선 98대에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3개월 간 시범 운영했다. 현금 없는 버스에 교통카드 없이 현금만 갖고 탑승한 승객의 경우 버스 안 계좌이체 납부 안내문에 적힌 계좌로 직접 송금하거나 QR코드를 통한 계좌이체로 납부하도록 유도했다.
시에 따르면 시범 운영 결과 시범노선의 교통카드 미사용 승차객이 1.4%에서 0.17%로 현저히 감소했다. 전체 현금 사용 비율도 1.1%로 감소해 대부분의 승객이 교통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내버스 583대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했다.
시내버스 기사들도 버스 내 현금함이 사라지는 걸 환영하고 있다.
김종웅 대구시버스노동조합 사무처장은 "기사들이 아침에 출근하면 현금함을 설치하고, 퇴근 시 사무실에 가져다 놓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며 "어르신 대중교통 무임승차 서비스로 인해 어르신들이 버스를 많이 탄다. 잔돈을 거슬러 주는 데 신경을 쓰다보면 어르신 넘어짐 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기 힘든데, 보다 안전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돼 기사들에게 환영받는 제도"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승객들은 현금을 받지 않는 시내버스 운영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 남구에 사는 주부 A(33) 씨는 "얼마 전 버스에 탄 초등학생 아이가 현금으로 돈을 내겠다고 하니 '안 된다'며 송금하라고 종이를 건네주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르신이나 아이들은 송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텐데, 승객 연령대를 고려해 지불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승객들을 위한 대체 납부 방식을 기존 대로 유지해 승객 혼란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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