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도전' 다저스 김혜성 "모두 잘 챙겨줘 행복"

18일 스프링캠프서 입단 기자회견
구단 제안으로 타격 자세 변화 시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7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선수로 올 시즌 빅리그에 도전하는 김혜성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각오를 밝혔다.

김혜성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팀 훈련이 끝난 뒤 구단 관계자와 소속사 CAA 에이전트가 참석한 가운데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혜성은 "슈퍼스타와 모든 선수가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시스템,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감사하고 기분 좋게 야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심지어 음식도 너무 좋다. 원래 잘 안 가린다"면서 "저는 샐러드와 단백질만 있으면 상관없다. 샐러드가 잘 나온다"고 자랑했다.

김헤성은 구단 제안을 받아들여 타격 자세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장타보다는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한 교정이다. 앞으로 빠르게 적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타고난 재능이 있는데 적응 능력도 있다"며 "수비가 매끄럽고 공격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빅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야수가 성공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은 '빠른 공 대처'와 '체력 관리'다. 시속 100마일(약 161㎞)을 던지는 투수가 적잖아 빅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른 공을 잘 공략해야 하는 것이다. 김혜성은 "그냥 공을 보고 쳐야 한다. 피칭 머신으로 빠른 공 타격을 연습 중이다. 어떻게 대처하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금 연습하는 타격 자세를 잘 적용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유격수 무키 베츠가 훈련 중에 김혜성에게 스윙 동작 등에 대한 조언을 전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앞서 김혜성의 주루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김혜성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멋있어"라고 한국어로 격려했다. 김혜성과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나티는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 발표 직후 한글로 환영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