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말 열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頂上會議)를 위한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24일부터 개최된다. 다음 달 9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회원국 고위 관료들이 모여 실질적인 협의·의사 결정 등을 한다. 이 기간에 회원국 대표단 2천여 명 등 8천 명이 경주를 찾는다. 사실상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막(幕)을 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외교부·경북도·경주시는 SOM1을 '정상회의'의 리허설로 여기고, 행사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개최지 선정(選定) 당시 제기된 인프라 부족 등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아직 정상회의장 개보수, 숙박시설 정비, 미디어센터와 만찬장·전시장 건립 등 기본 인프라 구축은 물론 환경 개선 사업 등이 설계 단계에 있다. 이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민관(民官)은 힘을 모아야 한다.
APEC 정상회의 주간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 기자단 등 2만 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개최로 경북도는 1조원, 국가적으로는 1조9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波及效果)가 기대된다. 또 대한민국의 도약과 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효과를 최대한 창출하려면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
문제는 대통령 탄핵 정국(彈劾政局)이다. 탄핵 정국이 경주 APEC 열기마저 앗아가고 있다. 정부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정상회의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경주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오죽하면 "경주에서 APEC이 열리는 게 맞냐"는 말까지 나오겠나. 900억원대의 추가 국비 지원도 필요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경주 APEC 지원을 위한 국회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특위는 국가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행사 분위기를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제안이라고 뒷짐 지지 말고 동참해야 한다. 국가 중대 사업엔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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