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에 완전히 추월 당한 대구 문화예술 시장

2023년 공연건수 뒤진데 이어 2024년은 티켓 판매액마저 추월 당해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위상이 나날이 약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데이터를 토대로 한 '2024년 총결산-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 도시 중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던 대구가 2023년 공연 건수에 있어 부산에 추월당한 뒤, 지난해에는 공연건수와 티켓 판매액 등 모든 수치에서 뒤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서울·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천311건)과 대구(1천279건)가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린 지역으로 집계되면서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티켓 판매액은 부산이 823억원인데 비해 대구는 565억원으로 뒤져 무려 258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통계는 인천(761억원)보다도 크게 떨어진 수치로, 대구에 비해 부산이 약 1.5배나 더 높은 티켓 파워를 보인 것이다.

2024년 서양음악 부문 티켓판매 현황.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
2024년 서양음악 부문 티켓판매 현황.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

그나마 장르별로 형편이 좋은 것은 서양음악 공연으로 대구(645건, 40억원)가 부산(508건, 34억원)을 앞질렀다. 보고서는 "(대구는) 서양음악 클래식 도시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는 만큼 작년 대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극의 경우 부산(160건, 19억원)과 대구(154건, 21억원)가 건수 면에서는 부산이 소폭 앞섰으나 티켓 판매액은 대구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뮤지컬 역시 대구(170건, 187억), 부산(159건, 189억)으로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국악과 무용 분야에서는 대구의 부진이 확연했다. 한국음악은 대구가 44건(1억7천)인데 비해 부산은 88건(2억3천)으로 많았으며, 전북 54건과 전남 97건에 비해서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용 역시 부산(75건, 12억원)이 대구 (54건, 8억원)를 크게 앞섰다.

대구 문화계 관계자는 "부산은 대형 공연장 인프라 확중에서부터 작품비 등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대구는 몇 년째 쪼그라들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가 수치로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구시와 지역 문화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문화예술 투자에 나서지 않는 한 '문화예술 도시 대구'는 찬란했던 옛기억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관람권 총판매액이 1조4천537억원으로 전년(1조2천697억원)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건수는 2만1천634건으로 6%, 공연 회차는 12만5천224회로 7.4%, 총 관람권 예매 수는 2천224만 매로 6.1% 증가했다. 관람권 1매당 평균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5천원 상승한 6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