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황금폰에 홍준표 子 메시지?…洪 "속아서 보낸 것"

'洪 아들, 명태균에 감사 문자' 보도에 반박
"나는 사기꾼 명태균의 피해자…용서치 않겠다"

홍준표 대구시장, 명태균 씨. 연합뉴스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아들이 보낸 감사 문자가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홍 시장이 "(명씨 측에게)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고 또 그게 왜 뉴스꺼리가 되는지 참 의아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모씨가 내아들과 고교 동창이라서 그를 통해 명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거라고 한다"며 "오늘 방송 듣고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앞서 SBS는 명씨의 황금폰에서 홍 시장 아들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15일 아들 홍 모 씨는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를 보내면서 "잘 살펴봐 달라"고 명 씨에게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씨에게 주겠다고 했고, 며칠 뒤 이를 받은 명씨가 "감사하다"고 하자, "언제든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답했다.

명씨 측은 홍 시장과 직접 주고받은 내용은 없지만, 아들을 통해 계속 홍 시장과 긴밀하게 교류했고, 다른 측근들을 통해서는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도 수차례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홍 시장이 자신의 아들이 '속은 것'이라며 해명한 것이다.

홍 시장은 "내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내아들과 최모씨는 지금 의절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없이 명태균과 경남지사 시절부터 친분있던 내 주변 사람이 선거 상황을 알아 볼려고 다른 여론조사기관 보다 반값도 안되는 명태균이 주선하는 기관에 의뢰 했다고 한다"며 "사건 초기부터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해명한 거라서 전혀 새로울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납이 아니고 우리가 시킨 일도 없고 그건 내 지지자가 자기 돈으로 한 본납 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명씨 일당은 그 친분을 이용해 그 사람으로부터 1억 차용사기 한 일도 있어서 곧 반환청구 소송도 한다고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얽어 매려고 해본들 그런 사기꾼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라며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기억에 딱 한번 있을 것"이라며 "정권교체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 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 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 뿐"이라 덧붙였다.

그는 "계속 거짓 폭로해 보라. 아무리 엮어 볼려고 해도 나와 명태균 사기꾼은 관련이 없을 것"이라며 "나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때 사기꾼 명태균이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일 뿐이다. 이미 그 일당을 수차례 고발 한바도 있다. 내 절대 이 자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