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전두환의 계엄 선포와 같이 취급하는 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의 통역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 의원이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인 의원은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것에 대해 "국회의원 300명 중 1980년 광주 항쟁과 직접 연관이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저는 80년 5월 25일 도청에서 시민군 통역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서 서로 과격하게 비판하는 것이 보기가 참 안 좋더라"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가서 어떻게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할 수 있냐'고 이야기하는데 통치자(윤석열)가 계엄한 것과 별 2개짜리(전두환)가 정권을 탈취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 그걸 섞어서 표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원래 좋은 당"이라며 "평화스러운 정권 교체,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인데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너무너무 실망스럽고 그냥 가슴이 너무 무겁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모 최고위원한테 '한덕수 국무총리는 노무현 사람이다. 탄핵하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그분이 아주 상스럽게 '내란 음모', '계엄에 연루됐다', 더 나아가서 우리 가족 전체, 4대를 다 욕하더라"며 "굉장히 잔인한 민주당에 정권을 맡겨서는 힘들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라고 지적했다.
또 친윤계(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를 "보수 몰락의 장본인"이라고 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맞는 얘기지만 우리는 잘 살아 있지 않은가. 거기까지는 따라가기 힘들다"며 윤 의원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전남 순천 출신의 인 의원은 지난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뒤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소득 없이 위원회를 조기 종료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선돼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냈으나, 12·3 비상계엄 이후 다른 친윤계 최고위원들과 함께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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