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아레즈 '맑음', 뷰캐넌 '흐림'…옛 삼성라이온즈 투수들 MBL 도전 희비

수아레즈, MLB 볼티모어에서 선발로 활약
뷰캐넌, 마이너리그 전전…부상 악재 겹쳐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의 알버트 수아레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의 알버트 수아레즈. 삼성 제공

한때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지탱하며 한국 프로야구(KBO) 무대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투수 둘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36살 동갑내기인 알버트 수아레즈는 미국 프로야구(MLB) 무대에 안착한 반면 데이비드 뷰캐넌은 헤매는 중이다.

2022년 삼성에 입단한 수아레즈는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던 투수. 당시 평균자책점이 2.49로 좋았으나 6승(8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23년에는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는데 시즌 막판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꼴찌에서 탈출해야 했던 삼성으로선 수아레즈가 회복하기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이별을 고한 수아레즈는 고향 베네수엘라의 윈터리그를 거쳐 MLB에 도전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2024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볼티모어는 선발진에 부상 공백이 생기자 급히 수아레즈를 불러 올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알버트 수아레즈. 볼티모어 홈페이지 제공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알버트 수아레즈. 볼티모어 홈페이지 제공

수아레즈는 7년 만에 MLB 복귀전을 치렀다. 여기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다음 경기에서도 5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불펜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5월 선발진에 다시 합류해 역투를 이어가며 입지를 굳혔다. MLB 복귀 시즌 최종 성적은 32경기(선발 24경기) 출전, 9승 7패, 평균자책점 3.70이었다.

수아레즈 경우 새 시즌 출발도 괜찮다. 볼티모어는 현재 선발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좌완 트레버 로저스와 우완 체이스 맥더못은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수아레즈가 선발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

KBO에서 뛴 투수가 MLB로 역수출돼 잘 던진 건 수아레즈 외에 더 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던졌던 메릴 켈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선발 자리를 굳혔다. 에릭 페디는 NC 다이노스에서 1년 뛴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손을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반면 수아레즈 등과 달리 뷰캐넌의 처지는 좋지 못하다. 수아레즈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뷰캐넌은 2020년 삼성 입단 후 4시즌(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하며 매년 10승 이상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2023시즌 후 뷰캐넌은 삼성의 만류에도 MLB 도전을 택했다.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 출발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 2024시즌을 시작하게 된 뷰캐넌은 8월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뒤 MLB 복귀전을 치렀지만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뷰캐넌은 지난 1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을 당했다. 주전 경쟁도 버거운 마당에 악재를 만났다. 이래저래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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