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늘이 살해 교사, 범행도구·살인기사 검색"…계획범죄 정황 드러나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앞세운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앞세운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학교에서 고(故) 김하늘 양을 살해한 교사 명모(40대) 씨가 범행 전 인터넷에서 범행도구를 물색하고, 과거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하는 등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명 씨가 과거에 발생했던 살인사건 기사와 흉기(범행도구)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과정을 일부 확인했다고 지난 18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명 씨의 개인 휴대전화, 집 컴퓨터 1대, 학교 컴퓨터 3대 등을 대상으로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명 씨가 인터넷을 통해 범행 도구에 대해 검색하고, 과거 발생했던 살인사건을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다.

명 씨가 현재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 직접 대면 조사는 늦어지고 있다.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명 씨는 정맥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지난주 경찰이 대면 조사를 시도하던 중 혈압이 올라 조사가 다시 중단됐다. 현재 산소마스크를 낀 상태여서 대화가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범행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울증 관련 병원 진료기록, 가정문제, 학교 및 사회생활 등 범행 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광범위하게 확인해 사건 실체를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명 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사이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 하늘 양을 유인한 뒤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자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수술 전 명 씨는 경찰에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자백했다. 그는 목과 팔 부위에 자해해 상처를 입었지만 응급수술을 받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범행 당일 명 씨는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무단으로 외출해 인근 상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흉기를 판 상인이 용도를 묻자 "회를 뜨려고 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