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TSMC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의 협력에 불응할 경우 '반독점 조사'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향후 미국·대만 연합이 강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의 '인텔 구하기'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대만 TSMC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반독점 조사 카드를 사용해 지난해 3분기 시장 점유율이 64.9%로 해당 분야 최강자인 TSMC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SMC는 이런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타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도 제기됐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대만보다 심각하게 낙후한 미국의 첨단 제조 공정을 신속하게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첨단공정의 품질과 수율을 개선하지 못하면 TSMC와 미국 측의 협력 심화로 인해 삼성이 고급 공정의 주문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텔의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브로드컴의 참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브로드컴이 2016년 싱가포르의 아바고에 인수된 후 퀄컴의 반도체 기술이 브로드컴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퀄컴 인수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여파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브로드컴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었는데 퀄컴 인수 실패 후 본사 소재지를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옮겨 현재는 미국 기업이 됐다.
한편, 리스친 대만 전기·전자공업협회(TEEMA) 이사장은 전날 대만 상공인단체 중화민국공상협진회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대만의 대형 인공지능(AI) 서버 위탁 생산업체가 오는 5월 초순 미국 텍사스주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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