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미국으로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생산 기지 현지화 등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자국 보호 무역을 위해 발표한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자동차 업계도 당장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에 대해 "난 아마 여러분에게 4월 2일에 이야기할 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부연했다.
발표 즉시 관세를 부과하기 보다는 관세 발효 시점까지 유예 기간을 두고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기다려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 일부가 우리가 관세와 세금,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적으로 하는 일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 같은 관세 압박에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선 생산기지 현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 완성차 닛산은 멕시코에 있는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닛산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이 32만대에 달한다"며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생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도 최대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GM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자동차 전문매체 GM오소리티(gmauthority)는 "GM 최고 경영진이 멕시코 관세가 시작되면 트럭 생산 일부를 미국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멕시코에 있는 GM 실라오 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럭 차종을 인디애나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 그룹은 물론 국내 생산 차량 90%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계도 미국 시장에서의 부담 등 가격 경쟁력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체 자동차 수출액 683억달러의 50.8%인 347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서도 지난해(1~11월) 미국이 수입한 한국산 자동차 비중이 17.6%로 집계돼 수입국 3위를 차지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여 일정 부분 수출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겠지만, 부품업체와 한국GM은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산업을 전체로 봤을 때는 수출이 그냥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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