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상대의 건축인문기행] 지구의 건축 스피어(Sphere), 몬트리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지구 닮은 건축물 그 자체가 예술품

몬트리올 Expo
몬트리올 Expo '지오데식 돔'은 과학기술의 혁신, 최초의 지구 형상 건축이다.

'지구는 둥글다'라고 기원전 5C에 피타고라스는 주장했으나 16C 마젤란의 대항해 시대에 인정하게 되었다. 18C 유럽 계몽주의 건축가는 상상으로만 '지구의 건축'을 설계했지만, 구형건축 스피어(Sphere)는 20C 중반에 탄생하게 되었다.

1967년 몬트리올 Expo 미국관은 지구를 형상화한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 건축으로 과학기술이 성취한 모더니즘 건축이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18년, 욕망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세워진 세계 최대 구형(球形) 건축 '스피어(Sphere)'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편성하는 멀티미디어 미래형 건축이다.

몬트리올 Expo
몬트리올 Expo '지오데식 돔'은 Expo 최고 관람관으로 영구 보존되어 로렌스 강변 '캐나다 환경박물관'으로 존재한다.

◆ 몬트리올 엑스포 스피어 (sphere) 지오데식 돔

1967년 '몬트리올 Expo 미국의 생태관 (Montreal Bio sphere)'은 세계 최초 지구를 형상화한 과학기술 건축이었다. 7층 높이의 직경 76m 생태관은 엘리베이터로 위층 플랫폼에 도착, 시뮬레이션 전시와 함께 세상 처음으로 공개된 거대한 지오데식 돔 원형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Expo 90개 전시관 중 최고 관람 전시관으로 영구 보존되었다. 화재 후 복원공사를 거쳐 1995년 재개방하여 '몬트리얼 환경박물관(Montreal Bio sphere)'으로 영속하고 있다.

설계자 벅민스터 풀러는 일생동안 경량 스페이스 구조 돔과 이동식 조립건축을 연구 개발했다. 당시 Expo의 세계최초 지오데식 돔 완성을 위해 정부 공무원 신분으로 연구개발과 건축완성에 전념했다.

7층 높이의 직경 76m 몬트리올 Expo 미국의 생태관은 엘리베이터로 위층 플랫폼에 도착, 시뮬레이션 전시와 함께 세상 처음으로 공개된 거대한 지오데식 돔 원형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7층 높이의 직경 76m 몬트리올 Expo 미국의 생태관은 엘리베이터로 위층 플랫폼에 도착, 시뮬레이션 전시와 함께 세상 처음으로 공개된 거대한 지오데식 돔 원형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기술적 유토피아, 노벨상으로 연결되다

육각형과 오각형으로 구성된 구의 형태는, 일반적 건축 구조보다 훨씬 견고하여 강풍을 견딜 수 있다. 그 당시 새로 발명된 프로필렌 표피 마감은 유리보다 가볍고 견고하여 외부광선을 줄이며 투명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삼각형 단위 구조의 모듈화, 현장에서 빠른 시공, 높은 강도의 경량구조 안정성, 대형 공간구축이 가능한 돔은 합리적 효율적 시스템의 통합이었다.

풀러의 혁신적 조립구조 발명들은 세상에 알려지며 급속히 대중화되고 오늘날까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사 기지 막사, 임시 가설 전시장, 캠핑 공원, 재난 긴급 시설에도 적용되고 있다.

그가 개발한 C60 탄소 클러스터 (돔 연결구조)는 '기술적 유토피아'로 불린다. 나중에 탄소 소재 원리를 실험 증명한 세 명의 과학자는 199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맨해턴 상공 3km 돔 계획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도시를 60년 전에 제안하였다.
맨해턴 상공 3km 돔 계획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도시를 60년 전에 제안하였다.

◆맨해턴 돔 (Manhattan Dome)

풀러는 이러한 기술을 총합하여 1960년, 뉴욕 맨해턴 상공을 덮기 위한 직경3 km '맨해턴 돔 (Manhattan Dome)'을 제안한다. 인공으로 사계절 기후를 조절 통제하여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며 도시 스모그와 핵 방사선 대피가 가능한 계획이었다. 이미 60년 전의 기후 변화에 대비한 미래형 도시계획 구상은 언젠가는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벅민스터 풀러는 20C 후반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로 TIME지 표지 인물로 선정되었다.
벅민스터 풀러는 20C 후반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로 TIME지 표지 인물로 선정되었다.

건축가이자 엔지니어, 발명가, 철학자, 작가, 기하학자, 미래학자 풀러는 세계 최초의 녹색 건축가라 불리며 20C 후반의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로도 인정받는다. 30 여권 책을 출판하고 55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하여 아인슈타인 에디슨과 함께하는 인류의 위대한 공헌자로 명명되지만 의외로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83년 87세 나이로 사망하며 미국 예술문학 아카데미 50 명의 회원 중 한 명으로 선출되었고 2004년 미국 체신청은 지오데식 돔 특허 50 주년, 탄생 109 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세계 최대 지구형 건축 스피어(Sphere)인 MSG Sphere는 라스베이거스 지형을 바꾸는 랜드 마크이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건축이다.
세계 최대 지구형 건축 스피어(Sphere)인 MSG Sphere는 라스베이거스 지형을 바꾸는 랜드 마크이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건축이다.

B, 욕망의 수도,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카지노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지금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공연 컨벤션의 수도로 변신하고 있다. 250여 개의 고급 호텔에서는 매년 22,000개 이상 회의와 전시, 스포츠 베팅 이벤트가 열리고, 매년 10,000개 이상의 세계 유명 예술인 연예인들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2018년 세워진 세계 최대 구형(球形) 건축 스피어(Sphere)는 세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편성하며 라스베이거스 지형을 바꾸는 랜드 마크 건축으로 탄생했다. 3조3천억 원이 투자된 역사상 가장 값비싼 건축 'Sphere Theater'는 1만 8,000 객석에 2만 명 수용의 세계최대 공연 이벤트 공간이다. 축구장 2개 크기의 4차원 서라운드 스크린 안으로 관객들은 몰입하게 된다.

MSG Sphere 은 엔터테인먼트 대형 공연 영상의 360도 4차원 서라운드 스크린과 시각, 촉각, 청각, 후각 효과에 관객들은 몰입하게 된다.
MSG Sphere 은 엔터테인먼트 대형 공연 영상의 360도 4차원 서라운드 스크린과 시각, 촉각, 청각, 후각 효과에 관객들은 몰입하게 된다.

특별 제작된 영화가 상영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행사, U2의 대형 콘서트, F1 대회 실시간 중계, e스포츠 베팅, 대형 미술 전시회가 LED 스크린에서 개최된다. HD TV 보다 100배 선명한 파노라마 스크린, 바닥 장착 스피커의 진동 시스템, 차갑고 뜨거운 바람의 분출, 처음 경험하는 시각, 촉각, 청각, 후각 효과를 그대로 체험케 한다.

지름 157m 구형지붕의 11,000톤 철강 구조는 4개 콘크리트 코어기둥이 받치고 있다. 다층의 스타디움 구조 객석. 서라운드 대형 스크린이 내부공간의 절반을 차지한다.

MSG Sphere는 상공에 비행기가 지나가면 거대한 동공이 되어 비행기 방향을 따라 눈동자 표정이 미세하게 살아 움직인다.
MSG Sphere는 상공에 비행기가 지나가면 거대한 동공이 되어 비행기 방향을 따라 눈동자 표정이 미세하게 살아 움직인다.

◆움직이는 거대한 눈동자, 이모티콘

스피어 상공에 비행기가 지나가면 거대한 동공이 되어 비행기 방향을 따라 눈동자 표정이 미세하게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3조 3천억 원의 이모티콘'이라도 부른다. 스피어 지구공은 높이 112m, 폭 157m, 표면적 53,900m2 으로 축구장 3개 크기 면적이다. 상공에 비행기가 지나가면 거대한 동공이 되어 그 방향을 따라 눈동자와 표정이 움직인다. 그래서 '3조 3천억 원의 이모티콘'이라도 부른다.

표면은 120 만 개 디스크로 덮여 있으며 각 디스크의 2억 5천 6백만 개 색상이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서라운드 LED 스크린이다. 세계의 교차로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 광고 영향력이 가장 크다면, 세계 가장 비싼 스피어 광고는 하루 65억 원짜리 24시간 불야성의 스크린 광고이다.

비디오 예술가의 스크린 작품은 지구의 자연과 우주의 모습을 표현한다. 아침에는 일출의 모습으로, 꽃이 피고 버섯이 자라고 나비가 날아다닌다. 여러 행성으로 변하고 둥근달이 뜨고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초원에서 해저 우주에 이르는 여행을 경험한다. 스피어의 등장은 기존의 시각적 경험을 완전히 뒤엎어 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 세상과 초현실주의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보여준다.

초현실 환상적인 시각 영상을 보여주는 MSG Sphere는 세계 가장 비싼 불야성의 스크린 광고이다.
초현실 환상적인 시각 영상을 보여주는 MSG Sphere는 세계 가장 비싼 불야성의 스크린 광고이다.

MSG Sphere(공식명칭)는 라스베이거스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대도시 진출이 시작되었다. 세계 두 번째 스피어는 UAE 수도 아부다비에 예정으로 벌써부터 전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세계 최대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K-Pop의 우리나라도 하남시와 MSG Sphere 건립을 협의 중이다. 무엇보다도 LED 스크린 빛 공해로 인한 환경 공해문제로 런던에서의 건립이 보류되었다.

◆라스베이거스에 배운다.

50년 전, 건축가 로버트 벤투리는 도박의 도시, 욕망의 도시를 연구, '라스베이거스에서 배운다' 저서로 말했다. '건축은 거주(셀터 shelter)와 기호(소통 정보 signage)의 양면성이다. 자동차, 정보화, 상징성,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지는 도시는 복합적이며 대립적이다. 한 가지 기능의 단순형 건축은 흥미를 잃게 할 수밖에 없다' 그 50년 후의 건축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 도시와 건축을 새롭게 하고 있다.

보여주는 시각 건축의 가변성, LED 애니메이션의 파워, 지구의 건축은 지구 주요 도시를 점령하며 테마 파크, 경기장, 콘서트, 오페라, 미술관 건축기능의 법칙을 허물어 갈 것이다.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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