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험 백화점' GA 전성시대… 보험대리점 덩치 커진다

작년 GA 소속 설계사 28만5천명, 1년 만에 2만6천명 급증
'여러 보험사 상품 판매' 강점으로 보험 핵심 판매 채널 성장
불완전 판매 지적도… 금감원, 'GA 평가' 신설 등 관리 강화

2017~2023년 보험설계사 수 추이.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2017~2023년 보험설계사 수 추이.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이른바 '보험 백화점'으로 불리는 보험대리점(GA)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A 소속으로 활동하는 설계사 수는 이미 생명·손해보험사에 등록된 설계사 수를 넘어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GA 소속 설계사는 약 28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만6천명 급증한 것이다. GA 소속 설계사는 지난 2021년 24만4천명에서 2022년 24만6천명, 2023년 25만9천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GA는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으로,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강점을 앞세워 보험업계 핵심 판매 채널로 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보험사 소속이던 설계사들이 GA 업계로 유입되면서 덩치가 부쩍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리점 수가 늘면서 업체 간 설계사 확보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지역의 한 GA 관계자는 "설계사 영업력이 업체 실적으로 직결되는 만큼 중간 관리자급 인력을 줄이고 소속 설계사 영업수당을 경쟁 업체보다 더 챙겨 주는 식으로 설계사를 유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보험사 자회사, 핀테크 업체 등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GA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2년 출범해 비대면 GA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2018년 설립한 GA '토스인슈어런스'는 설계사 수를 늘리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GA 시장 확대에 맞춰 관리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금융당국은 소비자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 상품 내용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불완전 판매'가 빈발한다는 지적 등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고 GA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제6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보험 판매채널 책임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보험사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자체 GA 선정·평가 기준을 마련해 판매 위탁 GA를 선정하고, GA 업무를 매년 점검·평가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 등이다.

'GA 운영위험 평가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GA의 보험계약 유지율, 불완전 판매 비율, 수수료 정책 등을 종합 평가해 평가 결과가 저조한 보험사는 추가 자본을 적립하도록 하고, 반대로 우수·양호 등급을 받은 GA와 위탁 계약을 맺은 곳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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