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관세 25%' 태풍 4월 현실화…대구경북 부품업계 '생존 비상등'

트럼프 '4월 2일' 부과 방침 발표
지역 대미 수출액 최고 품목…예상치 두 배 넘는 세율 충격
완성차 판매 급감 땐 치명상…반도체·의약품도 "최소 25%"

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규모로 '25%'를 언급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두 배 이상 웃도는 '25% 카드'를 꺼내면서 완성차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25% 정도'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최소 25%를 부과도 함께 예고했다.

25%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 50%에 달하는 한국산 자동차 판매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던 한국산 자동차 가격이 관세만큼 오르게 되면 판매량 감소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측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자동차의 경우 대체재를 찾아 떠난다"며 "관세 부과는 한국 완성차 수출 시장에 상당한 고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수출량이 감소하고 . 현재 자동차 부품에 대한 직접적인 관세 부과 계획은 없지만, 자동차 관세에 따라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구경북의 수출 시장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미국으로 수출 한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4억1천800만달러이다. 경북의 경우 대구 대비 두 배가 넘는 9억1천800만달러에 이른다. 대구경북 모두 대미 수출액 기준 자동차 부품이 수출액 1위 품목이다.

윤상현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우 대부분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기업의 협력 업체로 이뤄져 있다 보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과거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멕시코로 진출했던 지역 기업들의 사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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