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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이재명, 4년짜리 당 대표…민주당의 정체성 바꿀 권한 없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최근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에게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역시 이 대표를 겨냥해 "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도도한 역사는 당신의 욕망에 굴복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에게 묻는다.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건가?"라면서 "믿을 수 없다. 비판하고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는 어제 발언 취소해야 한다.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헌정주의,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행복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상식적인 진보의 가치가 이 대표에 의해 소각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내부총질이라고 할 건가? 분명히 말하지만 내부총질이 아닌 '보수 저격'"이라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민주당 역사가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당의 노선이 중도 진보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울러 "민주당은 기득권을 넘어 내일을 이야기해온 정당, 보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해온 정당, 박정희가 경제 성장만을 이야기할 때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장하기 위해 싸워온 정당, 반칙과 특권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위해 헌신해온 정당"이라며 "이런 당의 역사를 지켜야한다. 당은 이재명 대표 무릎 아래 있지 않다"고 일갈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지현 페이스북 캡처.
박지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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