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년이 모이는 도시 '대구'…미취업부터 타 지역 청년까지 '맞춤형 정책' 눈길

洪 "대구는 머물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청년의 도시'"
청년 구직의욕 고취…참여수당·인센티브 적극 지원
청년 만족도 95% 이상…고용노동부 성과 평가 '최우수' 선정
한달살기 등 타 지역 청년 유입 유도…취·창업 성공 시 공유사택 등 주거공간 제공

대구시가 추진하는 청년들을 위한 진로 탐색 기회 제공 프로그램 가운데 지난해 진행한
대구시가 추진하는 청년들을 위한 진로 탐색 기회 제공 프로그램 가운데 지난해 진행한 '청년학교 딴길' 입학식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지난해 9월 24일

대구가 청년이 모이고 정주하는 '청년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구시는 민선 8기 들어 '청년을 위한' 그리고 '청년에 의한' 정책들을 촘촘하게 추진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취업 청년부터 입직 초년생, 저소득 청년, 타 지역 청년까지 상황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청년들이 직접 발굴·제안한 사업들을 시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효과에 힘입어 최근 대구에 거주하는 30대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34세 젊은 인구는 2022년 14만1천65명과 2023년 14만6천165명, 지난해 14만8천274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의 주력 산업을 5대 미래 신산업으로 구조 재편하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통해 우량 기업과 투자를 유치해 미래 인재를 키워낸다면 대구는 머물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청년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취업 청년' 역량강화 및 지원

대구시는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지원과 직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청년도전지원 사업'은 구직 단념 청년을 대상으로 구직 의욕 고취를 돕는 한편 취업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자신감 회복을 지원한다. 또한 직업 역량을 강화하고 취·창업 연계 사업도 벌인다.

올해 사업비로, 국비 13억7천만원과 시비 2억원 등 모두 15억7천만원을 투입한다. 지원 대상은 18세에서 39세까지 6개월 이상 구직 단념, 자 립준비, 청소년복지시설 입·퇴소 청년 320명이다.

구직 의욕을 고취하고자 밀착 상담과 사례 관리, 자신감 회복, 진로 탐색 등을 진행하며 기간별로 5·15·25주 등 3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별로 참여 수당과 인센티브도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 사업 추진 결과, 목표 인원인 225명을 넘긴 229명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또한 이수자의 74%가 취·창업, 구직활동 등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는 고용노동부 평가 결과에서도 지난 2023년 '최우수'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도 '우수'에 꼽히는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우수 사례 공모전 운영 기관 부문에서도 '최우수'로 선정됐다.

청년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수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15주 과정의 '자신감 회복' 효과에 대해선 92.7%, 25주 과정 '진로탐색·미래설계' 효과에선 94.3% 등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올해 사업 대상 인원을 지난해보다 확대한 32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대구시의
대구시는 지난해 9월 24일 '청년 귀환 채널 구축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역활성화 사업(고향올래)' 우수사업에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구시 제공

또한 청년성장프로젝트 중 '청년카페' 사업은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 단념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역 내 청년 고용 유지를 위해 기업 탐방, 현직자 멘토링 등으로 취업 역량을 강화한다. 올해는 국비 20억원과 시비 5억원 등 25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미취업 청년 600명을 지원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는 미취업 청년을 포함해 특성화 고교생과 대학생, 실업 초기 청년까지 목표 인원을 5천명으로 대폭 확대해 더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카페 3개 과정에 674명이 참여했으며, 조사 결과 참여자의 96%가 만족했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청년 고용을 지원하고, 고용 청년들에게는 근속 인센티브를 제공해 청년 역외 유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지역 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20개사를 선정해 업체당 1명씩 대구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을 신규 고용하면 인건비를 월 50만원씩 8개월간 지원한다. 근속 근무한 청년에게는 인센티브를 최대 8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국무조정실이 주최한 청년의 날 기념행사 청년정책 박람회에 참여한 대구시는 청년정책과 사업 홍보를 위한 부스를 운영했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 대구시의 '청년도전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대구시 제공

◆'입직 초년생' 사회 적응 지원

대구시는 '청년성장 온보딩(On-bording) 교육 사업'을 통해 신입 직원 직장 적응과 청년 창업가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올해 7억원을 투입해 기업 CEO와 인사 담당자, 입직 2년 이내 신입 직원 등 900명을 대상으로 청년 친화 조직 문화 조성을 비롯해 직장 적응을 위한 조직 비전 공유, 비즈니스 매너 및 커뮤니케이션 교육 등을 진행한다.

지원 대상을 지난해 170명에서 올해 900명으로 대폭 늘려, 지역 내 산업단지 기업 등 다수 기관과 협업해 다양한 청년 직장 적응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된 '청년셀러 프리마켓 지원 사업'은 대구 소재 청년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년기업 프리마켓 행사다.

청년 셀러 전시 판매 부스 20곳을 운영하며 버스킹,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12일 청년주간과 연계해 열린 전국 청년정책네트워크 교류회. 대구시 제공
지난해 9월 국무조정실이 주최한 청년의 날 기념행사 청년정책 박람회에 참여한 대구시는 청년정책과 사업 홍보를 위한 부스를 운영했다. 대구시 제공

◆'저소득 청년' 생활 안정 도모

2022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사업'은 저소득 주거 취약 청년에 대한 월세 지원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19~34세로, 부모님과 별도 거주 중인 무주택 청년이다. 월 임대료 중 최대 20만원씩 최대 24개월간 지원이 가능하다.

대구시의 경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4만5천103명이 지원금을 신청했으며 소득·재산조사를 거쳐 1만7천257명을 선정해 295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사업 지원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월세 지급 기간도 내년 12월 말에서 2027년 12월 말까지 1년 연장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저소득 근로 청년들의 부채 방지 및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청년 근로와 저축을 연계한 '청년희망적금'도 있다.

지난해는 기준 중위소득(기초생활보장 급여의 기준을 정하는 지표) 120%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2천627명의 신청자 중 840명을 선발했으며, 오는 7월 만기 후 심사를 거쳐 지원금 1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신청자 전원이 다양한 주제의 현장 금융 교육을 이수하도록 지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래 설계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경제 생활에 밀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린 청년주간 행사 폐막식 공연. 대구시 제공
지난해 10월 12일 청년주간과 연계해 열린 전국 청년정책네트워크 교류회. 대구시 제공

◆'타 지역 청년' 유입·정착 지원

'청년 귀환 채널구축 사업'은 인구 감소 대응과 지역 내 청년 생활 인구 유입 활성화, 지역 정착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고향올래 사업 공모에 선정돼 내년까지 기반 시설 조성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공모 선정에 따라 총 사업비 16억원이 투입되며 올해는 19세부터 39세까지 대구에 관심 있는 전국 청년 280여 명을 대상으로 지역 유입과 정착 지원에 나선다.

특히 대구 정착을 희망하는 타 지역 청년을 발굴하기 위해 북구 산격1동 일원의 빈집 및 빈점포 등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활동·창업 공간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유입 경로별 지원 프로그램은 ▷한 달 살기 ▷로컬벤처 창업편 ▷취업편 ▷프리랜서편으로 구성해 청년 유입 정착에 적극 지원한다.

타 지역 청년이 유입 경로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취·창업에 성공하는 경우 한국산업단지공단 공유사택(30가구) 주거 공간과 iM뱅크가 제공하는 '유니콘랩' 또는 신규 조성하는 '창업테스트베드' 입주를 지원한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향후 대구경북 행정통합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 청년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혼인과 출산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청년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도록 청년 정책을 촘촘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린 청년주간 행사 폐막식 공연. 대구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