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우크라에 군대 파견 추진…3만명 규모

지상군 최소화, 동부 전선 배치 않고…공군·해군 중심
트럼프 원칙 찬성, 러시아 반대…담주 유럽, 트럼프 설득

유럽이 공군과 해군 중심의 3만명 규모의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17일 파리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유럽 안보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의 비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유럽이 공군과 해군 중심의 3만명 규모의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17일 파리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유럽 안보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의 비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유럽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해 약 3만명 규모의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10만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정이 체결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도시, 항구, 주요 인프라를 러시아의 재침공으로부터 보호할 유럽 주도의 군대를 창설하려는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서방 당국자들은 '안심군'(reassurance force)으로 지칭되는 이 군대가 3만명 미만으로 편성되고 공군력과 해군력 중심이라고 전했다. 지상군은 최소한으로 구성되고, 러시아와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근처에는 배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군대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상업용 항공편에 안전하게 개방하고, 식량 및 곡물 수출에 중요한 흑해 해상 안전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발전소 등 국가기반 시설의 보안을 유지하는 데 투입한다. '국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제공하기 위한 정찰기, 위성, 드론(무인기) 등 기술적 감시도 포함된다.

이 계획은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침공을 막을 만큼 충분한 지상군을 배치하기는 어렵다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다. 지상군을 배치하지 않겠다는 계획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피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럽의 계획은 미국이 공중 지원 형태의 '백스톱'(후방 방어벽)을 제공할 것이라는 약속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백스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의에 따라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주둔하는 미국 전투기의 형태가 될 수 있다.

이 계획이 현실이 되려면 유럽 지도자들의 승인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동의도 있어야 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휴전 협정 파기'를 막기 위해서는 미군을 포함해 10만∼15만명 규모의 파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중심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에 찬성했지만 미군 주둔에는 부정적이다. 러시아도 부정적 기류가 앞선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첫 고위급 회담을 가진 후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병 구상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내주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계획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내주 워싱턴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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