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I 교과서 채택률 지역별 천차만별…대구는 모든 학교 전면 도입

17일 기준 전국 평균 채택률 32.3%
7곳은 평균 이상·10곳은 평균 이하

지난해 12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지난해 12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와 '2024년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AI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3월 신학기부터 초중고 일부 학년에 자율 도입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채택률이 지역별로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대구는 교육청의 전면 도입 기조에 따라 100% 도입이 예상된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AI 교과서를 선정했거나 선정 예정인 학교는 지난 17일 기준 전체 1만1천921개교 중 3천849개(32.3%)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교과서 채택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한 곳은 466개교 중 458개교가 사용하겠다고 밝힌 대구(98%)를 비롯해 강원(49%), 충북(45%), 경북(45%), 경기(44%), 제주(41%), 부산(35%) 등 7곳이었다.

세종은 채택률이 8%(105개 중 8개교)에 그쳐 전체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세종을 포함한 서울(24%), 인천(20%), 충남(25%), 전북(21%), 대전(20%), 광주(12%), 울산(15%), 경남(10%), 전남(9%) 등 10곳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선정(예정 포함) 현황. 교육부 제공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선정(예정 포함) 현황. 교육부 제공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자료에 빠진 학교 8곳은 대구과학고·대구일과학교·온라인학교 등 AI 교과서 교육과정이 없는 학교들이다. AI 교과서 교육과정이 있는 학교의 경우 사실상 전면 도입이라고 보면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자율 선택 방침'을 왜곡하고 교육청이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교육청은 AI 교과서 자율 선정 공문과 달리 각종 경로를 통해 교과서 의무 선정을 압박해 왔다"며 "일부 교사가 AI 교과서 선정 취소 의견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구교사노조도 지난 5일 대구 지역 교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9%의 교사들이 "AI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적극 권장은 했지만 의무 선정을 압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은 없다"며 "인프라 등이 모두 갖춰졌기 때문에 교육청 전면 도입 기조에 따라 안내했으나 최종 결정은 학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AI 교과서 채택률이 다르다 보니 학습 격차 발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AI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은 학교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우려된다"며 "교육부는 심각한 지역 편차에 대한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AI 교과서 총 76종 가운데 74종의 이용료에 대해 교과서 발행사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개별 교과서당 가격은 3만~5만원대 분포를 보이며, 클라우드 이용료 등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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