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대구지역 금고 85곳 중 32곳에서만 '경합'이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지역 85개 금고에서 이사장 선거 후보자로 모두 125명이 등록했다. 이 중 2명 이상 후보자가 나선 곳은 32개 금고(37.6%)로, 나머지 금고에서는 후보자 1명이 단독 출마했다.
동구 공산·반야월·신천·참조은금고, 남구 구일금고, 달성군 가창금고, 달서구 신당금고, 서구 평리금고 등 8개 금고의 경우 각 3명이 후보자로 등록해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24개 금고 후보자는 각 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설립 이래 처음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자산이 2천억원 이상인 금고는 내달 5일 회원들이 선관위가 설치한 투표소에서 이사장을 직접 선출하고, 2천억원 미만인 금고는 회원들이 금고에 모여 직접 투표하는 '총회'나 간선제 방식인 '대의원회'를 통해 선거를 진행한다.
등록 후보자는 이날부터 선거일 전날인 내달 4일까지 선거공보, 전화·문자 등 위탁선거법에 규정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1명인 경우에는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선거일에 그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거인 명부는 열람, 이의 신청을 거쳐 오는 23일 확정된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금고 회원은 출자좌 수에 관계없이 선거권을 갖지만, 금고별 정관에 따라 미성년자나 해당 금고 회원 자격을 유지한 기간이 6개월 미만인 회원에 대해서는 선거권을 제한할 수 있다.
경선이 예고된 금고가 예상보다 적은 점을 두고 금고 회원들 사이에선 현직자에게 유리한 구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직자가 선거인 정보력과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활용해 미리 '물밑 작업'을 해 놓는 경우가 많고, 이에 다른 이들은 출마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는 주장이다.
한 금고 회원은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사실상 기득권을 쥐고 있으니 다른 이들은 대부분 출마를 기피하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회원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서 "이사장 출마 의지가 있는 유능한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춰주는 방향으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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