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제2석굴암 인근에 '금송아트갤러리'(부계면 한티로 1912-1)가 문을 열었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이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속작가 상설전시 운영
금송아트갤러리 건물은 1층 카페, 2층 전용 전시장으로 구성돼있다. 약 330㎡ 규모의 전시장은 상설전과 개인전을 여는 두 공간으로 나눠서 운영되며, 야외에는 데크 공간이 마련돼있어 다양한 공연도 열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상설전은 금송아트갤러리 전속작가들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동양적인 색감으로 선인장을 그려 신비감을 더한 오경애 작가를 비롯해 ▷빛의 번짐을 그려낸 박종민 ▷내면에서부터 발산하는 힘을 표현한 김해성 ▷빗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전소영 ▷다양한 색상을 겹겹이 쌓아 단색처럼 보이게 한 유지연 ▷자연의 결을 담아낸 지용선 ▷섬유로 그림을 그리는 구지량 ▷내면의 본질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고수영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태희 금송아트갤러리 관장은 "인근에 관광객들이 꾸준히 오지만, 제2석굴암 외엔 볼거리가 부족한 곳이어서 문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일반적인 카페 갤러리와 달리, 2층은 테이블을 놓지 않고 전용 전시장으로만 운영해 보다 많은 작품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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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도 작가 초대 개관기념전
한편 개관기념전으로 윤성도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이 함께 열리고 있다.
작가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의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시집 4권과 에세이집 3권을 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현재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얼굴 형태의 마스크 조각이 붙은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그의 캔버스 위는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낙서처럼, 자유롭게 물감을 흩뿌리거나 긁어내고 때로는 문자를 그림 언어로 활용한 다양한 표현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그는 "사이 툼블리의 말처럼, 낙서는 단순히 막 그린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독서와 경험을 토대로 쌓인 나의 정체성"이라며 "일부러 공간을 빼곡히 채우지 않고 빈 틈을 남겨뒀다. 관람객이 나머지를 완성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마다 붙은 마스크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자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닌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다. 작가는 "알루미늄 그릇을 뒤집은 뒤 망치로 두드려 이러한 형상을 만들어내는데,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새가 없다. 찌푸린 표정, 코가 찌부러진 표정 등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기에, 마스크는 나를 드러내는 도구이자 관람객과 대화하는 통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는 분홍빛의 글씨로 'DOLEO, ERGO SUM'이라고 적힌 작품이다. '아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의미. 그는 이에 대해 "인간의 삶이 고통의 연속이라지만, 그와 또 별개로 작가들만이 체감하는 창작의 고통이 있다. 좋은 작품 뒤에는 반드시 작가의 고통이 있다"고 말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변합니다. 내 속에 가득 찬 뜨거운 용암을 표출하며 더 좋은 작품을 위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려 합니다."
전시는 3월 14일까지 이어지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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