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측 "홍장원 메모 작성 보좌관, 한동훈 친구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측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를 정서한 보좌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친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체포 명단 메모를 정서한 보좌관이 현대고를 졸업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친구가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보좌관의 친구가 누구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심판 10차 변론 기일에는 홍 전 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국회 측 대리인단이 신청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 측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 조사에서 비상계엄 당일 오후 11시 6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줘 메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차장은 이 메모를 급하게 받아적은 후 보좌관에게 다시 쓰라고 시켰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이 1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메모는 홍 전 차장이 쓴 것과 이후 보좌관이 정서한 것 2개가 아니라, 총 4개"라고 했다. 4개는 홍 전 차장이 쓴 원본과 보좌관이 정서한 것 1개, 이후 홍 전 차장이 시켜 보좌관이 또 한번 쓴 것 1개, 보좌관이 쓴 메모에 누군가 가필을 한 것 1개라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탄핵 심판정에 본인이 썼다는 최초 메모를 직접 들고 나왔다. 이 메모와 관련해 윤갑근 변호사는 홍 전 차장에게 "정서했다는 보좌관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현재 국정원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했다.

윤 변호사가 "본인이 못 알아보는 걸 보좌관이 할 수 있나"라고 묻자 홍 전 차장은 "내 글씨를 몇 번 부탁했던 보좌관"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좌관이 누군지를 묻는 말에는 "현직 국정원 직원"이라며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왼손으로 쓴 메모냐'는 물음에는 "와전됐다"며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글을 써서 악필이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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