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의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소도시들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지만, 이를 역발상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경상북도의 작은 시골 마을이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경북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진다.
경북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깨끗한 공기는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산업과 연계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방 소멸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기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헬스케어, 환경 기술, 청정 관광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될 수 있다. 경상북도가 세계 최초로 '공기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면, 단순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넘어 공기 산업과 연계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뷰티 전시회로 자리 잡은 '코스모프로프 볼로냐'가 좋은 사례이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볼로냐는 매년 3월 '코스모프로프'라는 뷰티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 세계 뷰티 업계 관계자들이 이 전시회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도시 전체가 붐비고, 숙박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도시 피렌체 등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행사에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볼로냐처럼 경북 청송에서 공기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면, 청송은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닌 '세계인이 찾는 공기 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송군은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청정 지역으로, 기존의 '산소카페 청송'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시키는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야 한다. 박람회에서는 공기 정화 기술, 스마트 공기 모니터링 시스템, 친환경 필터 및 공조 시스템 등을 전시하고, 공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산소 테라피, 친환경 건축 기술 등 최신 트렌드를 소개해야 한다.
또 '공기지수(Air Clarity Index, ACI)' 세계 최초 도입이 필요하다. 공기의 맑음 정도를 수치화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공기지수를 활용한 관광 및 산업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연구 및 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다.
공기 산업과 지역 경제를 연계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경북의 청정 공기를 활용한 농업, 식품, 숙박 및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숨 쉬는 공기 마켓'을 운영하여 맑은 공기가 키운 농산물을 판매하고, 산소 힐링 체험, 숲 테라피, 청정 공기 속 요가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면 관광과 산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다. 덧붙여 친환경 숙박시설을 조성하고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상북도를 세계 최초의 공기 산업 중심지로 소개하고, 공기지수와 공기 산업 모델을 발표하면 국제적인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외 투자와 협력을 이끌어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상북도가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공기산업박람회를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단순한 자연경관 홍보를 넘어, 공기를 활용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울 것이다.
장기적으로 '경상북도에서 열린 공기산업박람회'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 볼로냐가 '코스모프로프' 하나로 전 세계 뷰티 업계를 불러 모았듯, 경상북도가 '공기산업박람회'로 세계인을 맞이하는 날을 기대한다.
전중하(전시컨벤션 전문기업 ㈜문화뱅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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