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단체가 미국의 보수·우파 행사에 참석해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장에 부스를 만들어 자신들 주장을 홍보하는 한편, 행사장 내 별도 공간에서 입장 발표 행사도 했다.
입장 발표에는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북한대사관 대사대리, 박주현 변호사 등 한국 측 인사들과 함께, 친트럼프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프레드 플라이츠 부소장, 고든 창 변호사, 스티브 예이츠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 등이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한미 양국 인사들은 부정선거와 반중(反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뒤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왔다. 또 '틱톡금지법'이 작년 미 의회를 통과하는 등 미국 정치·사회 영역에 걸친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미국인의 경계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최원목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든 세계 어디서든 선거 조작은 진정한 범죄이기에, 적절히 조사돼야 하며, 선거 과정에서 중국의 개입이 있다면 국제적 범죄이기에 중단돼야 한다. 윤 대통령이 한 일은 가치있으며, 계속 싸워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주면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고든 창 변호사는 작년 한국 총선에 중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사용돼 결과가 조작됐다는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제기하면서 "선거는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도 "중국과 북한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해치고, 아태지역의 안보를 해치고, 미국을 이 지역에서 축출하려 하고 있다"며 "따라서 선거 부정 문제는 더 큰 안보 도전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CPAC과 미국보수연합(American Conservative Union) 등 미국 보수·우파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KCPAC은 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윤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확산하는 데 주력해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도 나왔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찬성 입장에서든, 반대 입장에서든, 한국 국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관여시키려 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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