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플 "英서 클라우드 암호화 데이터보호 기능 제공 중단"

애플이 영국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 암호화 고급 기능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단되는 기능은 선택적인 서비스인 '고급데이터보호'(ADP)로, 종단간 암호화를 통해 문서나 사진 등 데이터를 저장해 계정 소유주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번 조치는 영국 정부가 지난달 법 집행기관에 대한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조사권한법(IPA)을 근거로 애플에 ADP 데이터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 이후에 나왔다.

당시 개인정보 보호 단체 등은 당국의 암호화 데이터 접근 요구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으며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 고객들이 더는 ADP로 제공하는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된 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한 "앞서 거듭 밝혔듯이 우리는 어떤 제품에 대해서도 (사용자 암호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뒷문)나 마스터키를 만들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내무부는 이와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ADP 기능 중단은 법 집행기관이 영장을 발부받으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영국 고객 데이터를 공유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이번 일은 미국에서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해외 규제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정부는 외국 정부들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미국 기술 기업들에 규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보도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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