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대전 집회, 세대 넘어 가족 발길 이어져

22일 대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집회에서는 정치적 주장을 넘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크게 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집회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심현우 기자
22일 대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집회에서는 정치적 주장을 넘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크게 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집회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심현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15일 광주에 이어 22일 대전에서도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정치적 주장을 넘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크게 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집회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이번 탄핵 반대 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경찰 신고 당시 참석 인원을 약 2만 명으로 예상했으나, 집회 현장에 모인 인파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대전은 전국 각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쉬워서 광주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관 650여 명과 경찰 버스 7대를 투입, 탄핵 찬성 측 집회 장소와의 충돌 가능성을 막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인기 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연단에 올라 발언할 예정이다.

최근 전 씨는 "자랑스러운 대전 시민들과 전국 각지에서 온 깨어있는 실천 시민 100만 명이 힘을 합쳐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을 꾸짖고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을 이끌어 내자"며 "이번 집회는 특정 정당의 정치적 행사를 넘어 국민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전 씨가 이날 연단에서 다시금 이 같은 주장을 펼치며 참가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역 의원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연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최근 SNS에서 "민주당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과 부당한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며 "대통령 탄핵이 정치적 흥정의 결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와 탄핵 부당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김병철 전 치안감과 김근태 전 육군 대장,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방송인 김영민 씨, 김소연 변호사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집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전 탄핵 반대 집회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가족 단위 참가자의 급격한 증가다.

집회가 계속될수록 젊은 20~30대 세대들이 부모와 함께 참여하거나,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오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이전의 정치 집회에서 주로 노년층이나 특정 연령층이 주를 이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전 서구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참가한 대학생 박모(24) 씨는 "정치적 집회는 처음인데,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함께 오게 됐다"며 "집회가 끝나고 나서도 가족과 카페에서 탄핵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회사원 김모(53) 씨는 "요즘 젊은 세대가 정치 이슈에 생각보다 관심이 많아 놀랐다"며 "오늘 아들과 함께 집회에 와보니, 자녀 세대와 공통된 관심사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실제로 현장 주변 커피숍과 식당에는 집회 중간 휴식을 취하며 대화하는 가족 참가자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집회 현장 인근 자영업자들도 "최근 집회가 열릴 때마다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져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도 "집회 현장에서 예전처럼 극단적 대립이나 충돌 가능성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가족 단위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집회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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