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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연방정부 직원 업무 제출하라…안하면 사임 간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미국 연방 정부를 상대로 '조직 감축'을 강조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 정부 직원들에게 자신들의 업무 내용을 공유해 달라고 독촉했다.

2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 지침에 따라 모든 연방 정부 직원들은 곧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연방 직원들이) 지난주에 했던 일을 이해하기 위해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신하지 않을 경우 사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머스크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연방 정부 직원들의 업무 상황을 토대로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고 예산을 삭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 정부 지출의 대대적 삭감 임무를 맡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조직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정리해고하는 등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해외 원조와 개발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의 전체 1만명 인력 중 대부분을 해고했고, 자동차 자율주행 분야를 감독하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전체 인력의 약 10% 감축을 진행 중이다.

이날 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글을 올린 이후 몇 시간 만에 게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가 더 공격적으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억하라, 우리는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그러나 이와 관련해 "머스크가 어떤 법적 근거를 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2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가 자동차 자율주행 분야를 감독하는 기관의 공무원 상당수를 해고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WP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해고와 퇴직금 지급 제안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10% 감축을 진행 중이다.

NHTSA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약 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가게 된 인원은 70∼80명 정도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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