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세관 1월 수출 '주춤'...무역수지 30% 감소에 고심

수출액 3.7% 감소에 무역수지 30% 급감
전자제품 수출 증가율 1.3%에 그쳐 '걱정'
중국·미국·유럽 등 주요시장 수출 '동반 하락'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구미세관 관할지역이 올해 첫 달부터 수출 부진에 시달리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수출액이 감소한데다 무역수지도 큰 폭으로 줄어들어 지역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구미세관이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20억7천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억6천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월보다 30.4% 급감한 수치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지역 경제의 중추인 전자제품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것이다. 전자제품은 전체 수출의 67%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지만, 1월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알루미늄류(16.6%)와 플라스틱류(7.7%)가 선전했지만, 광학제품은 75.4%나 급감했다. 유리제품(-24.8%)과 섬유류(-21.4%)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4.9% 감소한 것을 비롯해 미국(-0.7%), 유럽(-36.5%)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홍콩(66.5% 증가)과 베트남(36.1%) 시장은 선전했다. 특히 베트남은 전체 수출의 12.2%를 차지하며 제3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입은 13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했다. 수입 품목 중에서는 기계류가 146.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비철금속류(91.0%)와 광학제품(36.9%)도 큰 폭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전체 수입의 37.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57.0% 증가했고, 중국(57.8%)과 중남미(136.5%)에서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구미지역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첫 달부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걱정"이라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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