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3·1절을 맞아 서울에서 대규모 거리집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측은 광화문 인근에서, 반대 측은 광화문과 여의도로 집회 장소가 나뉜 가운데 보수층 결집을 위해선 탄핵 반대 집회도 한 곳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의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찰 측 추산 3만명, 주최 측 추산 300만명이 결집했다.
이곳에서 전 목사는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이제 우리가 마무리 지어야 할 때가 왔다. 한 주 남았다"며 "3·1절에 1000만명이 광화문으로 모이면 4·19혁명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손현보 목사와 전한길 한국사 강사 등이 이끄는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천명,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모였다.
이날 손 목사는 "오는 2025년 3월 1일은 1919년 3월 1일보다 더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며 "광화문에 갈 사람은 가고, 여의도로 갈 사람은 여의도로 가면 된다.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로 가서 마포대교를 넘어가겠다"며 3·1절 집회 참여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야권도 3·1절에 맞불 집회를 연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5당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내란 종식 민주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를 가진 후 "다음 달 1일(3·1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파면을 촉구하는 공동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권에서는 지지세를 모으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선 대국본과 세이브코리아 두 단체가 함께 3·1절 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도 3·1절에 어느 쪽 집회에 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야가 거리에서 뜨거운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두 단체가 타협과 양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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