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끝난 '바둑 삼국지' 농심 신라면배에서 파죽의 18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5회 연속 우승을 이끈 신진서(24) 9단이 이번 주에는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는 오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21) 9단과 결승 3번기를 벌인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본선 32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의 강호 판팅위·롄샤오·구쯔하오·당이페이 9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왕싱하오는 32강에서 대만의 왕위안쥔 9단을 꺾은 뒤 자국 선배인 커제·랴오위안허·리진청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객관적인 실력 또한 명실공히 세계 최강인 신진서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진서는 지난주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중국의 정상급 기사인 리쉬안하오·딩하오 9단을 차례로 꺾으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당시 한국의 역전 우승을 견인한 뒤 "지난해 6연승을 거둔 것보다 이번 2연승이 더 어려웠다"고 밝힌 그는 난양배 결승전 전망에 대해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기세 면에서 내가 낫다는 생각으로 대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7차례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던 신진서가 난양배에서 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역대 우승 순위에서 중국의 구리·커제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르게 된다.
이들보다 우승 순위에서 앞선 기사는 한국 바둑의 역대 일인자인 이창호(17회)와 이세돌(14회), 조훈현(9회)뿐이다.
하지만 신진서의 결승 상대인 왕싱하오가 만만한 기사는 아니다.
왕싱하오는 자국 랭킹 6위이지만 중국이 차세대 에이스로 꼽을 만큼 재능이 뛰어난 기대주다.
또한 신진서로서는 세계대회 결승에서 처음 자신보다 어린 선수와 맞붙는다는 부담감도 있다.
신진서는 "오랜만의 결승전이라 조금 긴장도 된다"며 "우승에 대한 집착보다는 훌륭한 바둑을 둔다는 마음으로 잘 싸워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난양배 결승 3번기 1국은 26일, 2국은 28일 열린다.
1승 1패가 되면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 3국은 3월 1일 펼쳐진다.
우승 상금은 25만 싱가포르달러(약 2억6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싱가포르달러(1억4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룰을 도입해 각자 2시간에 매 수 추가시간 15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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