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수소환원제철 사업이 올해 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업용지 확보를 위한 해양매립 등 관련 허가절차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첫 삽을 뜰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소환원제철이란 기존에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제철공정을 청정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을 말한다.
아직 수소 제조가격이 화석연료보다는 월등히 높지만, 수소에너지 관련 연구개발이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탄소 저감이라는 굴뚝 업계의 고질적 숙제를 해소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후 2020년 본격적인 수소환원제철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며 포항제철소 앞바다 공유수면 132만2천300여㎡를 매립해 5투기장을 조성한 뒤 이곳에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소를 짓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전기용융로(ESF) 시험설비를 가동해 쇳물 생산에 성공했다.
이처럼 포스코의 마음 급한 발걸음에도 정작 수소환원제철 사업은 본궤도까지 쉽사리 오르지 못했다. 수소환원제철 건립 용지 확보를 위한 해양 매립 문제가 번번이 환경 훼손 우려로 인해 반발에 부딪친 탓이다.
심지어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유례없는 침수 피해를 입은 점은 인공적인 환경 변화에 더욱 큰 우려감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부가 글로벌 철강 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수소환원제철에 시선을 주면서 해당 사업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을 위해 해상교통안전진단 면제, 환경영향평가 신속 추진 등 행정 지원에 나서며 당초 2026년 5월로 예정됐던 절차 완료 시점을 오는 6월쯤으로 11개월이나 앞당겼다.

지난해 10월 17일 포항제철소를 찾았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포스코의 총 40조원의 투자효과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활용한 철강 탄소중립이 기대된다. 정부도 이러한 기업의 탄소중립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상황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지금껏 미온적이었던 포항시도 수소환원제철 추진에 다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제 철강 위기가 단기간에 극복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향후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스코의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지역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지원에 나설 생각"이라며 "올해 상반기쯤 수소환원제철 착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회사 청사진에 맞춰 투자금 마련과 세부적인 계획 등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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