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 공장을 증설하거나 현지로 옮기는 전략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에 이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같은 수준으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관세 압박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철수설이 재조명되면서 관련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공장 내 생산 규모 증설과 추가 모델 생산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의 총 연간 생산량을 120만대까지 끌어올려 현지 생산 비중을 70%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공장 생산능력(캐파) 향상은 물론, 현지 공장 신설 등의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생산라인을 재배치하는 것은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더 큰 성장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벤츠가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벤츠의 하랄드 빌헬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0일 투자 설명회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미국이 유럽발 자동차에 관세 25%를 매길 경우 회사 영업이익률이 1%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벤츠 승용차 사업부는 매출과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각각 1천80억유로, 87억유로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1% 감소할 경우 10억유로가량이 증발하는 셈이다.
더욱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도 트럼프발 관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공장 이전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한국GM은 물론 협력사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GM 폴 제이콥슨 CFO는 "GM은 이미 해외공장의 재고를 30% 이상 줄였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존 공장의 생산을 전환해 관세 효과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지만,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국GM과 지역 협력사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 한 GM 협력사 관계자는 "당장 GM 공장이 철수하게 된다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현재 상당히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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