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측 "명태균 측 허위사실 유포, 반드시 사법 책임 물을 것" 정면 반박(종합)

정장수 부시장 긴급간담회…"법정 한도 이상 선거비용 주장 명백한 거짓말"
"2014년 선거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 17억, 洪 선거비용 14억원"
"불법 행위 지속된다면 철저히 사법적으로 대응"
洪 "대선 생기면 시장직 사퇴…마지막 도전"
정 부시장 등 정무직 공무원 15명 당연 퇴직 절차 밟을 듯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 측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시장의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선거비용이 법정한도를 초과했다는 명 씨 측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재차 밝히는 한편, 명 씨가 관여한 여론조사를 받아보거나 금전적 거래를 한 일이 없다면서 허위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지사 선거 의혹 "악의적인 명예훼손"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 씨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언급하며 "악의적,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심각히 명예를 훼손해 반드시 사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남 변호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남지사로 출마하며 선거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20억원을 빌리고, 법정한도를 초과해 선거비용을 지출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홍 시장 측은 남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날 정 부시장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드린다"며 당시 홍 시장의 은행 입출금 거래 내역서를 공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부시장은 2014년 경남지사 선거 당시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실무를 총괄하는 등 홍 시장의 최측근 인물로 꼽힌다.

정 부시장은 "2014년 경남지사 선거의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은 17억6천400만원이고, 당시 홍 시장은 선거비용으로 14억4천496만원을 썼다"며 "법정한도 이상의 선거비용을 썼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 비용을 펀딩 또는 차용으로 조달하고, 선거 비용을 보전 받은 후 상환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이고 합법적인 선거비용 조달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시장은 "앞으로도 이런 불법적 행위가 지속된다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철저히 사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등 명태균 연루 의혹…"부인"

이와 함께 2014년 3월 21일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서 명 씨와 홍 시장이 만났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 부시장은 "당시 홍 시장은 경남지사로 있으면서 도지사 당내 경선에 참여한 상태였고, 경선 후보가 많은 행사에 다녔을 것인데 과연 누가 사회를 보는 행사인지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남 변호사는 24일 MBC 라디오에서 명 씨와 홍 시장이 최소 4차례 만났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했다. 이에 홍 시장 측은 남 변호사를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발하기로 했다.

정 부시장은 '명태균 의혹' 가운데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제가 모를 수 없고, 그런 결과를 받았더라면 저를 통하지 않고 홍 시장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경로는 없다"고 단언했다.

◆대선 정국 시 "시장직 조기 사퇴"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 정국이 펼쳐질 경우 홍 시장의 '시장직 조기 사퇴'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시장은 홍 시장이 이날 밝힌 시장직 사퇴 입장에 대해 "만약 비상한 상황(조기 대선)이 되면 그 정도의 비장한 각오가 아니라면 이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직을 유지하고 경선에 나가는 안일한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부시장은 자신을 포함해 대구시 정무직 공무원 15명의 거취에 대해서는 "시장이 사퇴하면 정무직은 동시에 당연 퇴직이 된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을 통해 "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은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집권하면 대구경북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며 "마지막 도전에 뒷배 대놓고 할 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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