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중도보수'를 내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비판 수위를 높였다.
여당은 24일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극좌 정치인'이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 대표가 연일 중도·보수 정체성을 내세우는 이면에 '여당은 극우'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이 대표의 진보적 이념 성향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을 공식적으로 준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념으로 이 대표를 정조준하며 중도층 민심을 사수·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기업들 앞에서 '기업 성장이 경제 성장의 전부'라고 친기업 보수정치인 코스프레 한다"면서 "그래 놓고 민주노총을 만나 '주4일제 해야 한다'고 하고 상속세 최고세율 조정은 '초부자 감세'라고 반기업 극좌 정치인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경제 관련 발언과 태도를 보면 국가 경제에 대한 무지와 정책 철학의 빈곤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기존 민주당이 역주행 수준이었다면 이 대표는 역주행에 난폭운전, 음주운전까지 더해 도로를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말 잔치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근본적인 반자유 좌파 정당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보다 더욱더 좌편향이다. '기본 사회'는 과거 공산주의자가 떠들었던 유토피아적 망상과 다르지 않다"면서 "(민주당은) 집권 당시 잘못된 좌파 이념에 경도돼 소득주도성장, 수요억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폈지만 실패했고 한미동맹도 경시했다. 이 세상에 어떠한 중도 보수가 저런 정치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표 민주당은 근본적으로 반기업·반시장·반자유 좌파 정당"이라며 "이재명 표 우클릭은 언제나 말 잔치에 불과하지만, 좌파 정책은 언제나 입법이나 실천으로 뒷받침된다"고 꼬집었다.
최보윤 비대위원은 "이 대표가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 불법 유턴을 하는 정치의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의 현란한 세 치 혀로 만들어내는 거짓과 선동의 만취 운전을 청산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밖에서도 여당의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얼마 전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이라고 사칭했다. 그런데 지금은 보수라는 단어를 슬그머니 빼고 있다"며 "치고 빠지기의 달인, 사칭과 거짓말로 살아온 이 대표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국민들에 절실한 상속세법 개정을 작년 내내 반대하더니 이제와서는 '상속세 완화해 준다'며 호객행위를 한다"며 "당대표는 우파 사칭, 당은 좌파본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겉으로는 비건(채식주의) 운동을 한다면서 회식은 고깃집에서 하면 무슨 소리를 들을까"라며 "모두 이재명 개인의 8개 사건, 12개 범죄 혐의, 5개 재판을 가리기 위한 가면극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중도 보수 정체성 부각에 대해 "국민의힘을 극우 프레임에 가두려는 전략"이라며 "이 대표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지지율 반등이 없으니까 본인에게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최근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며 여당이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중원을 쉽게 먹는데, 우리는 중도층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 정도 공격만 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중도를 지킬 수 있는 전략이 우리 대선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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