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I가 세일 물건 선별…고물가에 초저가 경쟁 펼치는 대형마트들

홈플러스, AI 통해 2주 단위로 세일 품목 선봬… 올해 가공식품으로 확대
롯데마트, 미국산 삼겹살·목심 100g당 890원 초특가 판매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대구 지역 양배추 매출 전년비 84%↑"

25일 오후 홈플러스 대구 동촌점에서
25일 오후 홈플러스 대구 동촌점에서 '2025 AI 물가안정 프로젝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참기름이 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윤정훈 기자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한 포기에 5천19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6.2%, 26.4% 올랐다. 농식품부는 오는 26일까지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네 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를 할인하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일부 월동채소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할인 행사 지원을 다음 달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한 포기에 5천19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6.2%, 26.4% 올랐다. 농식품부는 오는 26일까지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네 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를 할인하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일부 월동채소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할인 행사 지원을 다음 달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요즘은 사야 하는 물건이 생기면, 그 물건을 세일하는 곳으로 찾아서 가고 있어요. 요즘 세일하는 곳이 많기도 하고, 대형마트들에서 알아서 문자나 톡으로 세일 소식을 알려주니까 편하게 골라서 갈 수 있어 좋네요."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치솟으며 대형마트업계에선 다채로우면서도 파격적인 초저가 경쟁이 한창이다.

25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동구에 있는 홈플러스 동촌점 지하2층 식품코너엔 큼지막한 글씨로 '강력특가' 등 문구가 적힌 패널과 배너들이 매대를 따라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이날 눈길을 특히 끄는 문구는 'AI가격혁명'이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인공지능(AI)를 통한 최저가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7년간 누적된 상품 판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수요가 많은 10여개 핵심 상품을 2주 단위로 선별해 업계 최저가로 선보이는 전략이다.

시기별로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을 미리 선별해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고품질 상품을 대량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빅데이터 결과를 프로모션 기획 단계부터 연계적으로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기존엔 신선식품 위주로 해당 캠페인을 펼쳐왔다면, 올해는 고물가 타파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유부, 식용유, 비엔나소시지 등 가공식품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요즘은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늘어난 고객들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의 경우 산지를 다변화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AI가 선별해 할인하는 품목들은 빠르게 품절이 되는 등 고객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또한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캐나다와 미국산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심 100g당 가격을 890원에 파는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를 800원대에 판매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마트 또한 오는 27일까지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양배추와 수입 삼겹살, 햇멸치, 라면, 즉석밥 등 식료품 중심으로 95종의 초저가 상품을 기획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달 1일부터 25일까지 기준 대구 지역 이마트 신장율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가격 파격 대표 품목인 양배추는 전년 동기 대비 84%, 수입돈육은 63%, 멸치는 8% 증가했다"며 "아무래도 높은 물가에 초특가 할인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것의 결과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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