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올해 교육 혁신 방안으로 암기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반영하는 평가 체제로 전환하는 '평가 혁신'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에도 중·고교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일부에서 서술·논술·구술형 평가가 운영됐지만 양적·질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은 '가르친 것을 평가하고, 평가할 것을 가르친다'는 원칙을 세우고 '대구형 서술·논술·구술형 평가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걸쳐 우수 문항과 채점 기준, 모범 답안을 개발하는 한편 평가와 연계된 수업 모델을 개발해 공유하고 평가 설계 및 채점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중등 미래학교로 지정된 중학교 45개교, 대구탐구학교로 지정된 중학교 4개교와 고등학교 12개교 등 61개교를 대상으로 오는 7월 서술·논술·구술형 평가를 시범 도입한다. 2026년에 100개 학교로 확대, 2027년부터 전 학교에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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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채점을 위한 '대구형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플랫폼'도 구축한다.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문항과 학생 답안을 누적 관리해 평가 기준을 표준화하고, 채점 전문가들이 온라인을 통해 교차 채점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해당 플랫폼은 설계 막바지 단계로, 2026년까지 구축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교육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채점 보조 시스템을 적용, 평가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역량 중심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수능 논술·서술형 문항 도입 검토 등 국가 정책이나 시대적 흐름을 볼 때 서술·논술·구술형 평가로 갈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운영 통해 쌓은 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의 질적 향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논술·서술·구술 평가와 토론식 수업 비중이 높다.
교원 단체는 평가 혁신에 대한 방향성은 공감하지만 평가 결과에 따른 민원 등 현실적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IB의 경우 IBO라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평가기관이 있었기에 평가 신뢰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며 "평가 결과가 상급 학교 진학이나 대입을 위해 활용될 텐데 그러한 기관이 빠진 상황에서 학생, 학부모가 평가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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