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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터 살린다' 한은 금리 0.25%P 인하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시대'로…올해 성장률 전망 0.4%P 줄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3%대 시대가 약 2년 4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다. 한은은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 여파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로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간 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면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으로 0.50%p 낮췄고, 지난달에는 환율 불안정 등을 이유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저성장 우려가 커진 데 따라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다. 외환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려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이날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로, 종전(1.9%)보다 0.4%p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관세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한은은 이날부터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경기 면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는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성장,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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